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가족 상가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조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진영에서 날 선 비판을 쏟아내며 '앙숙' 관계로 불리는 이들은 뜻밖에 장소에서 한 자리에 마주 앉았다.
4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와 한 의원은 지난 2일 밤 10시 경기 수원시의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장 대표 가족 빈소에 조문했다. 이 대표가 먼저 조문 후 4인용 탁자에 먼저 앉았고 이후 도착한 한 의원이 건너편에 자리를 잡았다. 장 대표가 한 의원 옆에 앉아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이 장 대표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고 장 대표는 "와줘서 고맙다"는 취지로 답했다. 장 대표는 한 의원이 채워준 술잔을 말없이 비웠으며 대화는 주로 이 대표가 주도하며 20분 정도 이뤄졌다. 정치 현안보다 상심한 장 대표를 위로하는 이야기가 오갔다는 전언이다.
세 사람은 그간 정치적으로 대립하며 한자리에 동석하는 일은 없었지만 이날은 장 대표의 상심을 나누는 자리가 됐다. 장 대표와 이 대표는 6·3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둔 지난 3월 말 한 차례 오찬을 한 이후 교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 사람의 첫 대면은 한 의원이 지역구인 부산에 가기 위해 자리에서 먼저 일어서면서 마무리됐다는 전언이다.
최근 한 의원은 당원 게시판 문제로 자신을 제명한 장 대표를 향해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 임기 초반 친윤계에 의해 국민의힘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도 장 대표의 가족 상가(喪家)에 근조화환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