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몽골 디지털은행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추진하며 자체 개발한 대안신용평가모형(CSS)과 인공지능(AI) 기반 금융기술의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전날 한국 대통령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열린 '한·몽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은행을 넘어, 일상으로'(Beyond Banking, Into Every Life)를 주제로 디지털 금융 혁신 사례를 발표했다.
윤 대표는 발표에서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의 시간과 비용, 신용의 장벽을 낮춰온 카카오뱅크의 혁신 사례를 소개하고, 자체 개발한 대안신용평가모형과 AI 기술을 활용한 포용금융 경험을 공유했다. 몽골 금융시장과 협력을 통해 디지털 금융 혁신과 금융 접근성을 확대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카카오뱅크는 몽골 최대 기업집단인 MCS그룹과 추진 중인 협력 방안을 비롯해 현지 금융기관 및 정부 관계자들과 디지털 금융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MCS그룹의 디지털은행 자회사인 M뱅크(M Bank)와 공동으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해 몽골 금융산업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금융 이력이 부족한 고객도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신용을 평가할 수 있는 체계를 현지 환경에 맞게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이날 M뱅크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를 위한 투자조건합의서(Term Sheet)를 체결했다. 현재는 본계약 체결 전 투자조건을 합의한 단계로, 카카오뱅크는 향후 최종 계약과 관련 절차를 거쳐 연내 지분 투자를 완료할 계획이다. 투자 금액과 지분율은 본계약 과정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가 몽골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디지털 금융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몽골은 인구 약 350만명의 저밀도 국가로 은행 영업점을 이용하기 위해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모바일 보급률이 높고 금융당국도 디지털 금융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이다.
또한 중간 연령이 31.5세(지난해 중앙아시아연구소(CAI) 리포트 기준)로 아시아에서 가장 젊은 국가 가운데 하나인 만큼 금융 거래 이력이 충분하지 않은 고객 비중이 높다. 이에 따라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에 대한 수요가 크고, 몽골 금융당국 역시 신용평가 시스템 고도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러한 현지 특성을 반영해 M뱅크와 함께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고 금융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M뱅크는 MCS그룹이 2022년 설립한 금융 자회사이자 몽골 유일의 디지털은행으로, 자본 기준 몽골 7위 규모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상품 및 서비스 공동 개발,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글로벌 디지털은행 네트워크 구축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한국은 정부의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을 계기로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금융을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금융 환경을 마련해 왔다"며 "카카오뱅크 역시 자체 개발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해 중·저신용자에게 누적 16조원의 대출을 공급하는 등 기술을 통한 포용금융을 실천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몽골은 젊은 인구 구조와 우수한 디지털 인프라를 갖춘 만큼 AI 금융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라며 "MCS그룹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M뱅크의 신용평가 체계를 고도화하고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함께 발전시켜 양국이 함께 성장하는 AI 금융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