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장기화 여파로 물류 차질과 계약 지연 등이 이어지며 국내 수출 중소기업의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후폭풍이 국내 수출 중소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 물류 차질과 운임 상승, 계약 지연 등이 이어지면서 중소기업 피해·애로 접수 건수가 1000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중동 상황과 관련해 접수된 중소기업 피해·애로는 누적 99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보다 17건 증가한 수치다. 중기부는 중동 사태 이후 기업 피해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지난 2월부터 관련 접수를 이어오고 있다.


접수된 사례 가운데 구체적인 피해·애로는 774건, 향후 피해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153건으로 조사됐다.

피해 유형별로는 운송 차질과 물류비 상승이 각각 296건(38.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계약 취소·보류가 242건(31.3%)으로 뒤를 이었다.

중동 지역 내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피해 사례가 집중됐다.


국가별로 보면 중동 지역 피해 636건 가운데 UAE·사우디 등 기타 국가 관련 사례가 531건(중복응답 기준 57.3%)으로 가장 많았다.

이란 106건(11.4%), 이스라엘 98건(10.6%) 순으로 나타났다. 중동 외 국가 관련 피해는 361건(38.9%)이었다.

현장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부터 물류비 급등, 주문 중단, 결제 지연까지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한 제조업체는 상반기 원부자재 수급 차질로 원자재 가격이 약 60% 급등했다고 호소했다. 현재 수급 상황은 다소 안정됐지만 고환율과 고물가가 겹치며 원가 부담이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이란·이스라엘 인근 국가에 수출하는 한 기업은 전쟁 이후 선복 확보가 어려워지고 일부 주문이 취소되면서 물류비가 기존 대비 30~50% 상승했다고 밝혔다. 운송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영업 전반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라크 수출 기업의 경우 현지 바이어 발주가 중단되면서 수출 매출이 전쟁 이전보다 7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바이어와 연락은 유지하고 있지만 거래 재개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금 회수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현지 바이어의 결제 지연과 일정 연기로 운전자금 회전이 둔화되고 자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중기부는 피해 접수 기업을 대상으로 긴급경영안정자금과 특례보증, 수출바우처 등을 연계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중동 정세 변화에 따라 기업 피해 상황을 지속 점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