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객들이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를 규탄하는 현수막을 들고 있다. 이들은 9일(현지시간) 이란 마슈하드에서 열린 고(故)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안장식에 참석했다. /사진=로이터

이란이 종전 합의 이후 미국의 세 번째 공습에 반발해 중동 내 미군 기지를 보복 공격했다. 양국이 종전 합의 후 한 달 가까이 지났음에도 공습을 주고받으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이란이 미국 목표물을 겨냥한 보복 공격에 나섰고, 요르단이 방공망을 가동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파르스통신도 "쿠웨이트에서 두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폭발음은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미군 기지 인근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습은 전날 미국의 이란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풀이된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의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민간 상선 선원 1명이 실종되자 이란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와 시리크 등을 타격했다.

이란의 보복 공격이 시작되자 바레인 내무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를 통해 "사이렌이 울리고 있다"며 "시민들은 침착함을 유지하고 가장 가까운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UAE 국방부도 성명을 내고 "방공망이 미사일과 무인기(UAV)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요격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전국 곳곳에서 들리는 폭발음은 요격 작전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충돌도 격화하는 양상이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지난 11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상선을 공격한 뒤 해협을 봉쇄했다. 이에 미국은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를 준수할 기회를 스스로 저버렸다"며 "민간 선박을 위협하는 이란의 군사 능력을 계속 무력화하겠다"고 했다.

한편 미국은 종전 합의 이후에도 이란의 도발이 이어지자 세 차례에 걸쳐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지난 7일에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상선 공격에 대응해 군사시설 약 80곳을 정밀 타격했고, 8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주간의 휴전은 끝났다"고 선언한 직후 해안 방공망과 드론·미사일 저장시설 등 약 90곳을 추가 공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