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와 관련해 "보완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 하반기 부처 업무보고'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에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때문에 시끄럽죠"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에게도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 ETF 때문에 많이 당하고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시장관리자로서 책임이 있어서 책임을 달게 받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최초의 제도 도입이나 이런 것들이 가끔씩 부작용 측면 때문에 혼란을 초래하는 경우들이 없을 순 없는데 그런 건 신중하게 하도록 하라"며 "필요한 조치는 저항이 있더라도 신속하게 도입하고 그중에 논란이 있는 부분은 신중하게 하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자본시장 정상화, 선진화 문제는 중요한 과제이니 잘 챙겨달라"며 "주식시장이라고 하는 게 잠재력이 있는 기업에 기회를 만들어주고 자금 조달을 가능하게 하고 국민에게 투자의 기회를 주는 게 아니냐"고 했다. 이어 "돌덩이가 돼 버린 건 골라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저항 때문에"라면서 "그래도 과감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27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가 움직임에 2배로 베팅할 수 있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출시했다. 이후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해당 상품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원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제도 도입을) 드러누워서 막았어야 했나 후회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제도 보완 필요성 여부를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살펴보기로 한 상태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이날 "F4 회의(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며 "필요한 보완이 있다면 F4 회의에서 점검하고 논의해 결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위험한 것은 특정 종목의 하루 등락을 2배로 증폭시키는 구조가 대규모 추가 매수·매도를 기계적으로 유발해 시장 전체의 변동성을 키우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3일 SK하이닉스가 1996년 상장 이후 최대 낙폭(-15.37%)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1년부터 레버리지 ETF 상품은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전문투자자에게도 상당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리스크 가능성을 경고해 왔다. 미국에서는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가 증권사의 일반 개인 투자자 대상 권유·추천 행위를 엄격히 제한하는 방식으로 규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