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가 선케어(자외선 차단제) 중심 생산 구조에서 스킨케어 비중을 키우며 사계절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여름철 선케어 성수기에 스킨케어 수주와 해외 고객사 주문이 더해지면서 연중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모습이다. 선케어와 스킨케어를 아우르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성장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82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51억원으로 29.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선케어 성수기에 스킨케어 생산 확대가 더해지며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선케어는 한국콜마 실적을 견인하는 대표 품목이다. 브랜드별 품목(SKU)이 비교적 단순한 데다 성수기를 앞둔 2분기에 생산 물량이 집중되는 특성이 있다. 동일 제품 생산 비중이 높아 생산 효율과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쉬운 만큼 매년 2분기 실적이 다른 분기보다 높은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는 인디 브랜드 성장세가 실적 확대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인디 브랜드들의 주문이 늘면서 생산 물량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선케어 수주에 스킨케어 생산이 더해지면서 생산 품목이 다양해지고 수주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
스킨케어 생산 확대는 한국콜마의 제품 포트폴리오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한국콜마는 더퓨어랩의 '345 릴리프 크림', 메디테라피의 '레티날 스킨 부스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해당 제품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며 한국콜마의 생산 물량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K뷰티 성장세 역시 수주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글로벌 소비자 인텔리전스 기업 NIQ에 따르면 2025년 3월부터 2026년 2월까지 1년(MAT·Moving Annual Total) 기준 글로벌 K뷰티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북미 판매는 53%, 서유럽 판매는 58% 늘었다. 미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브랜드 판매가 확대되면서 ODM 업체들의 생산 물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 시장은 한국콜마의 핵심 성장 거점으로 꼽힌다. 한국콜마는 미국 제2공장을 가동하며 북미 생산 역량을 확대했다. 기존 색조 중심 생산 기반에 스킨케어와 선케어를 더해 현지 ODM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일반의약품(OTC) 자외선 차단제 규제 변화가 현실화할 경우 북미 고객사 확보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ODM 업계 경쟁 구도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선케어 생산 기술력이 고객사 유치의 핵심 경쟁력이었다면 최근에는 스킨케어 생산 역량과 제품 포트폴리오의 폭이 중요한 평가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고객사들은 다양한 제품군을 한 곳에서 생산할 수 있는 ODM 업체를 선호하는 추세다. 제품군이 다양할수록 기존 고객사의 추가 수주와 신규 고객사 확보 가능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사계절 성장 기반 구축에 초점을 맞춘 한국콜마의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선케어 중심이던 생산 구조에서 스킨케어 주문이 늘면서 사업 구조가 한층 다변화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K뷰티 판매가 확대되면서 해외 고객사 수주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북미 생산 역량 확대와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선케어와 스킨케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를 확대하고 해외 사업 비중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자외선 차단제를 계절 제품이 아닌 일상용으로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선케어 시장도 변화하고 있다"며 "스킨케어 품목 확대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연중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