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가 휴맥스홀딩스와의 흡수합병을 통해 상장폐기 위기를 벗어날 계획이다. 본업인 셋톱박스 사업의 성장성이 둔화한 가운데 모빌리티 사업 중심의 체질 개선을 통해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진=휴맥스

시가총액 상장폐지 기준 강화에 직면한 휴맥스가 지주사 휴맥스홀딩스 흡수합병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본업인 셋톱박스 사업의 성장성이 둔화한 가운데 휴맥스모빌리티로 사업 중심을 옮겨 종합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올해 휴맥스모빌리티의 실적 개선 여부가 그룹의 중장기 성장성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휴맥스와 휴맥스홀딩스는 지난 6월 3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휴맥스가 휴맥스홀딩스를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합병 비율은 휴맥스홀딩스 보통주 1주당 휴맥스 보통주 0.96주다. 합병기일은 오는 10월 1일이며 존속법인 사명은 '휴맥스'를 유지한다.


이번 흡수합병의 배경에는 강화된 코스닥 시가총액 상장폐지 기준이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 1일부터 코스닥 시가총액 유지 기준을 200억원으로 상향했고 2027년 1월에는 300억원까지 높일 예정이다. 지난달 31일 기준 휴맥스홀딩스의 시총은 약 120억원으로 상장폐지 기준을 밑돌고 있다.

합병이 완료되면 휴맥스그룹은 상장폐지라는 급한 불을 끄게 된다. 시가총액 유지 기준이 지속해서 높아지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 셋톱박스 제조를 주력으로 성장해 온 휴맥스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본업의 성장성이 둔화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2023년 6464억원에서 2024년 5356억원, 2025년 3942억원으로 지속 감소했다.
휴맥스모빌리티는 주차·전기차 충전·플릿 등 모빌리티 인프라와 카셰어링·택시·대리운전 등 이동 서비스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하이파킹 주차관제 서비스 제품의 모습. /사진=휴맥스모빌리티

새로운 성장 동력은 자회사 휴맥스모빌리티다. 휴맥스는 휴맥스홀딩스가 보유한 기업 AI 전환(AX) 솔루션을 모빌리티 사업에 접목, 주차·전기차 충전(CPO) 등 주요 사업의 운영 효율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추진한다.

휴맥스모빌리티는 주차·전기차 충전·플릿 등 모빌리티 인프라와 카셰어링·택시·대리운전 등 이동 서비스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수년간 적자를 이어오다 올해 1분기 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캐시카우인 주차 운영 사업 '하이파킹'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159%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휴맥스모빌리티 관계자는 "모빌리티 분야에서 장기간 투자해 온 사업들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하이파킹은 AI를 활용해 주차장 공간을 분석하는 '빈 공간 분석 모델'을 도입해 주차면 당 회전율을 높이면서 이익률도 많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1개 분기 흑자만으로 실적 반등 여부를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시각도 많다. 카셰어링·전기차 충전 등 주력 사업이 내수 중심인 데다 시장 경쟁도 치열해서다. 통합법인의 핵심 성장축인 휴맥스모빌리티가 올해 연간 흑자 전환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그룹 전체의 실적 개선을 좌우할 관건이 될 전망이다.

휴맥스모빌리티 관계자는 "주차장 사업은 국내 1위이자 매출 규모에서도 선두"라며 "주차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하고 카셰어링 사업은 적자 개선에 초점을 맞춰 최종적으로 모빌리티 사업 전체의 연결 기준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향후 자율주행 택시가 본격화되면 이를 연계할 수 있는 IT 기반 주차장 수요도 커질 것으로 본다"며 "관련 시장이 열리면 초기 시장을 선점하는 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