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그룹과 유진기업, 한일시멘트 등 시멘트업계가 폭염 속 근로자 보호를 위해 체감온도에 따른 작업 조정과 휴식 강화 등 온열질환 예방 대책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삼표시멘트 삼척 공장./사진=삼표그룹

삼표그룹과 유진기업, 한일시멘트 등 시멘트업계가 기록적인 폭염에 대응해 현장 근로자 보호 대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단순히 생수와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체감온도에 따라 작업시간을 조정하거나 옥외작업을 중단하는 등 온열질환 예방 체계를 한층 고도화하는 모습이다.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야외 작업 비중이 높은 시멘트·레미콘 업계는 근로자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정부의 폭염 대응 지침을 반영해 체감온도별 대응 기준을 세분화하고 작업환경 개선과 안전관리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40도 폭염에 달라진 시멘트 현장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표그룹은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현장 근로자 보호 대책을 강화했다. 현장에는 시원한 식수를 충분히 비치하고 필요에 따라 소금과 이온음료를 함께 제공하는 한편 옥외 작업장에는 그늘막과 휴게공간을 마련해 근로자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사전 예방 활동도 강화했다. 작업 전 온열질환 주요 증상과 예방수칙, 응급조치 요령 등에 대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신규 배치 근로자 등 취약 근로자를 별도로 파악해 집중 관리하고 있다. 또한 냉방·환기시설을 적극 활용하고 한낮에는 작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등 현장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관리하고 있다.

유진기업은 폭염 장기화에 대비해 전 사업장의 온열질환 예방관리 체계를 대폭 강화했다. 고용노동부 지침을 반영한 '폭염대비 온열질환 예방 조치 기준'을 마련하고 체감온도 31℃ 이상부터 폭염작업장으로 지정해 단계별 관리에 들어간다.

체감온도가 높아질수록 휴식시간을 늘리고 무더위 시간대 작업을 조정하며 일정 기준을 넘으면 옥외작업을 중단하도록 세부 기준도 마련했다.
유진기업이 체감온도 기준에 따라 작업시간을 조정하고 휴식을 확대하는 등 폭염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사진은 유진기업 서서울공장./사진=유진기업

직무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대응도 눈에 띈다. 출하실과 작업장, 운행 차량에는 생수와 이온음료, 식염포도당을 비치하고 휴게실과 기사대기실의 냉방 상태를 유지하는 한편 아이스조끼와 쿨토시, 냉각수건 등 개인 보냉장구를 지급했다.


생산·출하·설비정비·품질관리·믹서트럭 운송 등 업무별 위험요인을 반영해 직사광선 노출과 고온 시간대 작업을 최소화하고 그늘이나 냉방시설에서 대기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예방 조치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관리 체계도 구축했다. 관리감독자는 작업장별 체감온도를 측정·기록하고 고령자와 신규자, 만성질환자, 과거 온열질환 경험자 등 민감군을 사전에 파악해 관리한다. 체감온도 예보가 31℃ 이상인 날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2시간 간격으로 체감온도와 단계별 조치 이행 여부를 기록하는 등 폭염 대응을 위험성평가 항목에도 반영하고 있다.

극한 폭염 시대…현장 운영방식도 바뀐다

한일시멘트도 작업환경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업공간에는 냉풍기와 대형 선풍기를 설치하고 쿨링 스카프와 쿨링 패드를 지급해 작업자들이 착용하도록 했으며, 공장 곳곳에는 에어컨이 설치된 휴게공간을 마련했다. 휴게공간에는 제빙기와 식염, 포도당, 식수 등을 비치해 탈수를 예방하고 있으며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 안내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성신양회는 체감온도에 따라 작업 강도를 조절하는 세부 기준을 운영하고 있다. 최고 체감온도 33℃ 이상이거나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면 매시간 10분 이상 휴식을 보장하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고온작업 시간을 단축하거나 작업시간대를 조정한다.

체감온도 35℃ 이상 또는 폭염경보 시에는 매시간 15분 휴식을 실시하고 오후 시간대 고온작업을 원칙적으로 중단하며, 38℃ 이상에서는 긴급 작업을 제외한 옥외작업을 전면 중지하도록 했다.
한일시멘트와 성신양회가 냉방 휴게공간과 보냉장구를 확대하는 등 온열질환 예방 대책을 강화했다. 사진은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전경./사진=한일시멘트

업계에서는 폭염 대응이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생산현장 운영 기준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기후변화로 극한 폭염이 일상화되면서 근로자 안전 확보가 기업의 지속가능한 생산 활동과 직결되는 만큼,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한 작업 관리 체계는 앞으로 산업현장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폭염이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라 매년 반복되는 위험요인이 되면서 안전관리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며 "이제는 체감온도에 따라 작업을 멈추는 것도 생산성보다 근로자 안전을 우선하는 현장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