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는 21일 서울 광화문 KT WEST 사옥에서 BC카드와 KT ENA, KT 스튜디오지니의 금융·미디어 분야 인공지능 전환(AX) 혁신 사례를 공개했다. 그룹사별 AX 성과와 성장 동력을 나누기 위해 마련한 'KT 그룹 커넥트 위크'의 다섯 번째 순서다.
이날 발표를 맡은 이태영 BC카드 AI데이터본부 AX팀 팀장은 다른 금융사들이 외부 API를 활용한 AI 전환을 추진하는 것과 달리 자체 기술 확보에 무게를 뒀다고 소개했다. 이 팀장은 BC카드가 모회사 KT, 자회사 케이뱅크 등과 함께 금융지주에 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2020년부터 KT의 AI·빅데이터·클라우드 사업을 통해 관련 인력과 기술을 확보해왔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BC카드의 AI 전략을 빌드(Build)·메이크(Make)·오퍼레이트(Operate) AI 등 3단계로 나눠 소개했다. 그는 "빌드 AI는 AI 파운데이션 기술을 확보하는 단계, 메이크 AI는 이를 토대로 응용 서비스를 만드는 조직, 오퍼레이트 AI는 파운데이션·응용 기술을 결합해 전사 프로세스와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망분리라는 폐쇄망 환경에서 쓸 수 있는 AI를 완성하려면 외부와 통신하기보다 안전한 내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자체 기술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오픈소스 생태계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BC카드는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반 모델을 한국어와 금융 분야에 맞게 추가 학습하거나 최적화한 AI 모델 49종을 글로벌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공개했다. 금융 질의응답과 정보 검색, 한국어 AI 학습 등에 쓸 수 있는 데이터셋 12종도 함께 내놨다.
사내에서는 자체 LLM 'BCGPT'를 기반으로 한 임직원용 AI 챗봇을 2년 전부터 운영해왔으며 AI 기반 업무 자동화 솔루션 '모아이'(MOAI)도 도입했다. 이 팀장은 "적은 인력으로도 AI와 협업하면 그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며 "연구개발(R&D)부터 서비스 개발까지 AI와 협업하다 보니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생산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KT ENA는 생성형 AI와 장르 실험을 통해 AX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김종래 KT ENA AI콘텐츠팀 팀장은 "3편의 프로그램에 3가지 AI를 적용해 선보일 예정"이라며 "AI 콘텐츠 스튜디오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버라이어티 AI를 적용한 예능 '맡겨만 주십숏'은 사람과 생성형 AI가 같은 시간 안에 각각 소상공인 홍보영상을 제작하는 대결 구도로 꾸려졌다. 김 팀장은 "방송 최초로 AI 영상 전 제작 과정을 예능 포맷화했다"며 기획부터 생성, 편집, 완성까지 전 과정을 콘텐츠로 담았다고 설명했다.
역사 토크쇼 '결이 다른 전쟁사'에는 시네마틱 AI를 통해 전쟁의 결정적인 순간을 생생하게 구현해냈다. 김 팀장은 "역사 고증을 위해 매 회차 전쟁 전문가 2명씩 총 10명을 섭외해 참여시키고 검증을 거듭했다"고 설명했다.
메디컬 다큐멘터리 '하지 못한 말'에는 클로닝 AI를 통해 주인공의 목소리와 얼굴을 복제하고, 카메라로 담기 어려운 장면은 다양한 역할의 AI 프리젠터를 활용해 구현해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창작자 중심의 'AI 시네마 스튜디오' 비전을 제시했다. AI 프로덕션 시스템인 'AI 시네마 스튜디오'는 슈퍼바이저·최적화 촬영 시스템·제작 특화 플랫폼 세 축으로 구성된다.
은재현 KT스튜디오지니 AI사업추진팀 팀장은 "AI 슈퍼바이저는 작품에 가장 적합한 AI 기술을 선택하고 그 작품에 어울리는 생태계 내 AI 파트너들을 선정해 운영하는 팀"이라며 "기술을 직접 내재화하기보다 이를 선별·운영하는 역량을 내재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을 실제로 적용한 사례가 오는 11월 공개 예정인 AI 하이브리드 무협 숏폼 드라마 '무신귀환록'이다. 배우의 대사 장면을 제외한 액션은 모두 풀 AI로 제작됐고 배우 얼굴을 실제 촬영본과 매치하는 모션 트랜스퍼 기술이 결합됐다.
은 팀장은 "실제 로케이션이나 세트를 지운 부분은 단 한 곳도 없었다"며 "대본·기획 단계부터 슈퍼바이저가 참여해 어떤 장면을 풀 AI로 구현할지 설계했다"고 말했다. 같은 AI 프로덕션 체계는 드라마 '신병4: 사보타주'의 폭발·전장 이미지 구현에도 쓰였다. 이어 "창작자와 AI 시스템을 잇는 연결 통로 역할을 통해 관객이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뉴스언팩] 중국산 테슬라는 자율주행 불가? / '스킨케어'에서 '헤어케어'로 움직이는 K-뷰티 시장](https://i.ytimg.com/vi/AO5PnBkJkrY/maxresdefault.jpg?width=1920&quality=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