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을 겨냥한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고 대여 공세에 나섰다. 추석 밥상머리 민심을 선점해 이후 공세의 동력을 이어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중앙계단에서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를 개최했다. 보고대회는 ▲민생경제 파탄 ▲외교·안보 파괴 ▲사법 장악을 주제로 한 실정 보고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대국민 보고 순으로 진행됐다.



장 대표는 이날 "이재명 정부는 대한민국이라는 집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고 안보를 해체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조희대 대법원장에게 (대법관) 재제청을 요청했는데 사법부를 발아래 두겠다는 의도"라며 "6·3 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있을 수 없는 일도 벌어졌다"고 했다.

장 대표는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경질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내놨다. 김 실장은 청와대 인사 추천과 검증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장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을 망치는 것은 이 대통령과 김현지"라며 "그런데 '현지 누나'가 아니라 '훈식이 형'만 내쫓았다"고 했다. 이어 "이제 현지 누나를, 경기·성남 라인을 쫓아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인사 논란에 책임을 지고 전날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부동산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를 둘러싼 문제도 제기했다. 박대출 의원(4선·경남 진주시갑)은 "서울 아파트 가격이 84주 연속 상승했다"며 "상승률 14.7%, 월세 비중 54.8%, 월세 평균 160만원으로 역대 최악"이라고 말했다. 박성훈 의원(초선·부산 북구을)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결과 여러분의 사랑하는 이웃, 부모의 피 같은 돈 54조원이 허공으로 날아갔다"고 했다.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과 대법관 제청 문제를 둘러싼 비판도 이어졌다. 송윤선 국민대 교수는 연단에 올라 "육·해·공군은 작전 환경과 무기 체계, 싸우는 방법 등이 모두 다르다"며 "의대와 법대, 공대를 하나로 합쳐서 졸업시킨다고 인재가 나오겠는가"라고 말했다. 김태규 의원(초선·울산 남구갑)은 같은 자리에서 "(이 대통령이) 대법원장의 제청권을 무력화시키고 대법원을 자신이 원하는 사람으로 채우려 한다"고 말했다. 조 대법원장은 이날 정오 대법원 공지를 통해 "재제청 요청에 응할 수 없다"며 청와대 요구를 거부했다.

이번 보고대회는 오는 24일 시작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정부·여당을 겨냥한 의제를 선점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보고대회를 계기로 연휴 민심을 살핀 뒤 장외투쟁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여당의 실책에 따른 반사이익을 극대화하고 제1야당의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장 대표는 "국민이 70년간 목숨 걸고 지켜온 대한민국을 이제 우리가 지키겠다"며 "더 이상 대한민국이 망가지는 꼴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에게 큰 소리로 외치겠다"며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