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장외투쟁을 검토하고 있다.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낙마 과정 등에서 본격화된 대여 공세의 강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지만 자칫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정부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당협위원장·지방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대국민 보고대회를 마친 뒤 추석 연휴 민심 변화 등을 고려해 장외투쟁에 나서는 방안도 열어뒀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국민 무서운 줄을 모른다면 국민이 국민 무섭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내일(22일)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내팽개친 민생, 이 대통령이 짓밟은 대한민국을 국민과 함께 싸워서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장외투쟁 검토는 정부·여당의 실책을 부각해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무소속 한동훈 의원(초선·부산 북구갑)과 함께 김 전 후보자의 신약 임상 승인 관련 청탁 의혹 등을 제기하며 낙마를 압박했다. 이후 김 전 후보자가 지난 19일 자진사퇴하면서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커졌고 김 전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주도한 더불어민주당도 비판 대상이 됐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김 전 후보자를 보고 '볼수록 잘 된 인사'라고 했다"며 "나아가 민주당은 김 전 후보자 사퇴에 대해 '고뇌에 찬 결정' '살신성인의 본보기' '공직자다운 자세'라고 치켜세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분노를 유발하고도 민주당은 지금껏 사과 한마디 없다"며 "민주당의 머릿속은 도덕관념이 난장판"이라고 했다.
정부·여당의 인사 논란으로 국민의힘의 존재감이 커졌지만 장외투쟁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음 달 국정감사와 장외투쟁 일정이 겹치면 화력이 분산될 수 있어서다. 당내에서도 장외투쟁 강행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장외투쟁 자체가 동력을 얻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의원들이 국정감사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외투쟁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장외투쟁의 효과가 크지 않을 때를 대비한 출구전략을 세우는 것도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별 소득 없이 장외투쟁을 접기엔 체면이 안 설 수밖에 없다"며 "장외투쟁은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장외투쟁에서 반대·규탄 메시지를 부각할 경우 지지층 결집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중도·무당층에는 반복적인 네거티브 정치로 비쳐 오히려 반감을 키울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수도권 시민들이 (강성 지지층에 호소하는) 장 대표를 보고 좋아하겠느냐"며 "굳이 서울에서 장외투쟁을 나가야 한다면 수도권 의원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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