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페스카로 홈페이지 캡처


자동차 사이버보안 소프트웨어(SW) 기업 페스카로가 자동차 부품사를 인수하며 외형 키우기에 나섰다. 보안 SW에서 제어기 개발·양산까지 대응할 제조 기반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회사는 지난해 12월10일 상장 이후 올해 들어 전장제어기 개발사 모트랩(지분 100%, 50억원)과 전장부품 제조사 JS오토모티브(지분 70%, 28억원)를 인수하며 보안 SW에서 제어기 설계·개발과 완제품 제조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외형 확대는 숫자로 나타났다. 페스카로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170억6755만원, 영업이익 11억1000만원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 166억2792만원, 영업이익 9억원을 반기 만에 넘어섰다. 지난 5월 종속회사로 편입된 JS오토모티브의 실적이 약 2개월 반영됐음에도 부품 제조 매출이 전체의 약 36%를 차지했다.

제조사를 인수하기 위해 공모자금 운용 계획도 수정했다. 페스카로는 상장 당시 공모자금 가운데 10억원을 투입해 2027년까지 중앙 보안 게이트웨이(SGW) 제어기 생산라인을 자체 구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규 공장을 짓는 대신 기존 제조사를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자동차 사이버보안 사업이 확대되면서 보안 SW뿐 아니라 실제 차에 탑재되는 제어기의 개발과 양산까지 대응할 수 있는 제조 기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공장을 직접 짓는 것보다 이미 현대·기아 SQ(Supply Quality) 인증과 한국·베트남·중국 생산거점을 갖춘 회사를 인수하는 편이 사업 진입에 필요한 시간과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페스카로는 모트랩을 통해 전장제어기 설계·개발 역량을 확보하고 JS오토모티브를 더해 생산 기반까지 갖췄다. 회사는 향후 보안 SW와 전장제어 기술을 하드웨어에 결합한 고부가가치 제어기 공급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제조업 진출에 따른 재무구조 변화는 부담이다. 2025년 말 연결 재무제표상 재고자산은 0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 약 96억원으로 늘었다. 매출채권도 약 94억원에서 172억원으로 증가했다. 원재료와 부품을 먼저 확보하고 제품을 납품한 뒤 대금을 회수해야 하는 제조업의 특성 탓이다. 연결 부채 역시 약 48억원에서 306억원으로 급증했다.

회사는 영업이익률 희석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당장은 수익성보다 외형 확대에 무게를 둔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는 흑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사업 규모와 매출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대하는 단계"라며 "사업 규모가 충분히 확대되면 하드웨어에 보안·전장 SW를 결합한 고부가가치 제어기 공급을 늘려 단계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금 여력은 확보된 상태다. 6월 말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자산은 약 448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약 37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회사는 하반기부터 제조 기반과 SW 사업의 결합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고객 다변화와 규제 확대 대응도 변수다. 페스카로는 글로벌 18개 자동차 제작사의 33개 양산 차종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현대차·기아에도 자회사와 티어1 협력사를 통해 최종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자동차 사이버보안 규제도 2025년 8월 신규 차종에 이어 2027년 8월 기존 양산차까지 적용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다.

페스카로의 최대주주는 홍석민 대표다. 지난 4월1일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이후 홍 대표의 지분율은 34.68%, 이현정 CTO는 10.36%로 집계됐다. 홍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고 주요 경영진이 주주로 참여하는 구조에서 잇단 M&A와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홍 대표와 이 CTO는 2015년 차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인 BoB 4기에서 만나 이듬해 페스카로를 공동 창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