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5'가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가 국내 주요 대형 게임사들의 이탈 속에 인공지능(AI)·웹툰·자동차 등 타 산업과의 협업을 통한 외연 확장에 나섰다. 2028년 부산 개최 협약 만료까지 약 2년이 남은 가운데 이번 체질 개선 전략이 통할지 주목된다.

올해 지스타는 11월19~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AI 채팅 앱 '크랙'을 운영하는 뤼튼테크놀로지스가 메인스폰서를 맡았다는 점이다. 비(非)게임사가 지스타 메인스폰서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메인스폰서는 넥슨,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등 주요 게임사들의 몫이었다.



변화의 배경에는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불참이 있다. 넥슨·넷마블·엔씨 등 이른바 '3N'을 포함한 국내 주요 대형 게임사들은 올해 지스타 불참을 결정했다.

게임업계는 지스타 참가로 얻는 실익이 줄었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는다. 국내 시장이 PC·콘솔 중심으로 다변화하고 중국 게임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국내 대형사들이 북미·유럽·일본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게임스컴이나 도쿄게임쇼 등 해외 전시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게임사가 빠진 자리는 해외 게임사와 비게임 콘텐츠가 채웠다. 제1전시장에는 메인스폰서 크랙을 비롯해 크래프톤, 호요버스, 구글플레이, 웹젠, 팀42의 대형 부스가 꾸려진다. 제2전시장에는 최초로 '지스타 글로벌 게임 쇼케이스'를 마련해 해외 주요 게임사를 집중 배치한다. 인디게임 전시 '지스타 인디 쇼케이스 2.0: 갤럭시'에는 국내외 106개 개발사가 참여한다.



게임 밖 브랜드와의 협업도 대폭 늘었다. 메인 키비주얼은 네이버웹툰 '유미의 세포들' IP(지식재산권)를 활용했으며 트렌드 거래 플랫폼 크림(KREAM)과 협업한 스페셜 패스도 선보인다. 제2전시장에는 현대자동차의 '2026 현대 N 버추얼 컵' 그랜드 파이널 및 심레이싱 체험관 등 모빌리티 결합 부스도 조성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 게임쇼에 비해 지스타의 홍보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며 "AI 등과의 협업을 통한 외연 확장은 이해하지만 메인스폰서 공백을 메우기 위한 미봉책에 그치지 않으려면 게임쇼 본연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독창적인 콘텐츠 기획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연 확장의 성패는 지스타의 부산 개최 지속 여부와도 직결될 전망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와 부산시의 지스타 개최 협약은 4년 개최 후 중간평가를 거쳐 4년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2028년 행사까지 부산 개최가 확정돼 있다. 부산은 2009년부터 10년 넘게 지스타 개최지로 활약해왔다. 협약이 끝나면 지자체를 대상으로 자유 입찰이 진행된다.

정승우 지스타조직위 실장은 "계약 기간이 끝난 후 지자체 대상 자유 입찰 공고가 올라갈 예정"이라며 "아직 3년의 기간이 남은 만큼 현시점에서 향후 재계약 여부를 예측하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