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이 오는 10월 31일부터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다. 이번 콩쿠르에는 21개국에서 215명이 지원해 역대 최다 지원자 수를 기록했다./사진=통영시


2026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이 오는 31일부터 11월8일까지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다.

통영시는 이번 콩쿠르에 21개국에서 215명이 지원해 역대 최다 지원자 수를 기록했으며 참가등록을 마친 23명이 본선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본선 참가자들은 31일 현장 등록과 11월1~2일 1차 본선, 11월4~5일 2차 본선을 거쳐 11월7일 결선 무대에 오른다. 입상자들은 11월8일 오후 3시 부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입상자 콘서트에도 참여한다.

심사위원장은 독일 피아니스트 클라우스 헬비히가 맡는다.

1차 본선에서는 모차르트·하이든·베토벤의 소나타와 윤이상의 '다섯 개의 소품'(1958) 또는 '소양음'(1966), 자유곡을 연주한다. 2차 본선에서는 윤이상의 '인터루디움 A'(1982) 또는 1950년 이후 창작된 다른 작곡가의 작품과 자유곡을 선보인다.



결선에서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4번,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슈만 피아노 협주곡,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가운데 한 곡을 선택해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지휘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음악적 유산을 기리고 차세대 음악인을 발굴하기 위해 2003년 시작됐다. 2006년에는 국내 최초로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에 가입했다.

윤이상은 1917년 통영에서 태어나 고향에서 음악을 시작했다. 일본 유학을 거쳐 해방 후에는 통영문화협회를 조직해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활동했고, 통영의 여러 학교 교가를 작곡하는 등 고향의 문화예술 현장에도 깊이 관여했다.

이후 유럽으로 건너가 동양의 전통음악적 요소를 서양 현대음악의 언어로 풀어내며 세계적인 작곡가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윤이상의 생애에는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시간이 남았다. 1967년 이른바 '동베를린 사건'으로 베를린에서 서울로 강제 연행돼 수감됐고 국제 예술계와 독일 정부 등의 지원으로 1969년 석방돼 독일로 돌아갔다.

이후 독일 국적을 취득하고 유럽에서 활동하면서도 민주화와 민족통일을 위한 활동을 이어갔지만 끝내 대한민국으로 귀국하지 못한 채 1995년 11월3일 베를린에서 생을 마쳤다.

고향 통영으로의 귀환은 사후에야 이뤄졌다. 베를린에 묻혔던 윤이상의 유해는 2018년 3월20일 통영으로 이장됐다. 생전에 고향 바다가 보이는 곳에 묻히고 싶어 했던 뜻에 따라 현재 통영국제음악당 인근 추모지에 안장돼 있다.

통영에서 열리는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이 같은 윤이상의 생애와 음악을 기리는 무대다. 콩쿠르는 윤이상의 타계일인 11월 3일을 전후해 매년 첼로·피아노·바이올린 세 부문을 번갈아 개최한다.

올해 수상자에게는 모두 74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우승 상금은 3000만원이다. 윤이상의 '인터루디움 A'를 가장 뛰어나게 연주한 참가자에게는 윤이상 특별상이, 2차 본선 진출자 가운데 재능 있고 젊은 한국인 참가자에게는 박성용 영재특별상이 수여된다.

최다 관객 투표를 얻은 참가자에게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특별상이 주어진다.

입상자에게는 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교향악축제와 강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평창대관령음악제 공연을 비롯해 부산시립교향악단, 광주시립교향악단, 인천시립교향악단 등과 협연할 기회도 제공된다.

역대 입상자 가운데에는 피아니스트 김다솔(2005), 윤홍천(2008), 임윤찬(2019), 정규빈(2023), 첼리스트 이정현(2018), 한재민(2022),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2011), 송지원(2017) 등이 있다.

해외에서는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 나레크 하크나자리안(2006·첼로), 리즈 콩쿠르 우승자 소피아 굴리악(2008·피아노), 유치엔 쳉(2011·바이올린) 등이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를 거쳤다.

특히 올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김다솔 교수는 2005년 이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2위와 오케스트라 특별상을 받은 역대 입상자다. 수상 이후 20년 만에 심사위원으로 콩쿠르를 찾는다.

외국 거주 참가자에게는 국제선 왕복 항공편이 제공되며, 참가자 전원에게는 10월 31일부터 공식 참가 종료일까지 숙식이 지원된다.

경연 실황은 통영국제음악재단과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공식 누리집을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