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가 알리글로 성장을 발판삼아 SCIG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사진=GC녹십자


GC녹십자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ALYGLO)를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결 기준 매출은 2023년 1조6266억원, 2024년 1조6799억원, 2025년 1조9913억원으로 증가했다. 증권가는 올해 연결 매출이 2조161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의 관심은 '알리글로 이후'로 이동하고 있다. 알리글로가 미국 진출과 실적 개선을 이끈 주력 품목으로 안착하면서 다음 성장동력이 무엇이 될지에 이목이 쏠린다. 현재 후속 파이프라인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피하주사형 면역글로불린(SCIG)이다.



GC녹십자는 올해 연구개발(R&D) 전략 재정비 과정에서 SCIG를 핵심 추진 과제로 선정했다. SCIG는 병원에서 투여하는 정맥주사용 면역글로불린(IVIG)과 달리 환자가 자가 투여할 수 있는 피하주사형 제제다. 미국 시장에 안착한 알리글로와 동일한 면역글로불린 계열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SCIG는 기존 사업 기반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포스트 알리글로' 후보로 꼽힌다. 알리글로를 통해 구축한 미국 유통망과 영업 네트워크, 혈액제제 생산 역량, 혈장 확보 체계를 연계할 수 있어서다. 신규 영역 진입보다 검증된 사업 인프라를 확장하는 전략에 가깝다.

알리글로의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GC녹십자는 올해 2분기 알리글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약 16% 증가한 4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연매출 목표로는 1억5000만달러를 제시했다. 지난해 혈액제제류 매출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7904억원, 혈액제제 수출액은 453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안착이 성장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인프라 강화도 병행 중이다. GC녹십자는 미국 혈장센터 운영업체 ABO플라즈마를 인수해 원료 혈장 확보부터 생산까지 이어지는 공급망을 구축했다. 혈액제제 사업의 핵심이 안정적인 원료 수급에 있는 만큼 동일한 혈장 기반인 SCIG 역시 기존 인프라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GC녹십자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희귀질환 치료제, 항체약물접합체(ADC) 등을 함께 육성하고 있다. 사업 연계성과 상업화 가능성 측면에서는 SCIG가 상대적으로 앞선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꼽힌다. mRNA 백신과 ADC는 추가 임상과 플랫폼 검증이 필요한 반면 SCIG는 알리글로가 진출한 면역글로불린 시장과 직접 연결된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글로가 미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였다면 SCIG는 그 성과를 확장하는 후속 카드다. 향후 GC녹십자의 성장 전략과 중장기 기업가치가 SCIG 개발, 사업화 성과와 맞물려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