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중공업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임금 인상에 고용·복지 개선과 산업전환 대응책까지 담았지만 조합원 과반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노사는 추가 교섭을 통해 합의점을 다시 찾아야 한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2일 2026년 통합 단체교섭 의견일치안 찬반투표 개표 결과 찬성 47.58%, 반대 52.1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노사 간 임단협 잠정 합의안이 과반 지지를 받지 못했다.
노사는 지난달 30일 새벽 제22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지난 6월2일 상견례 이후 120일 만에 마련한 합의안이 조합원 투표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올해 교섭이 길어지게 됐다.
잠정안은 월 기본급 12만원 인상과 일시금 1100만원, 약정임금 기준 수주경쟁력 확보 지원금 200%, 기존 기준에 따른 성과금 지급 등을 담았다. 기본급 인상액에는 호봉승급분 5만원이 포함됐다. 일시금은 산업전환 특별협약 체결 축하금 500만원, 생산성 향상 격려금 300만원, 노사상생 협력 격려금 200만원, 통합 단체협약 체결 축하금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으로 구성됐다.
잠정안에 따른 조합원 1인당 평균 지급 효과는 4056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061만원 늘어난 수준이었다. 기본급 인상분과 일시금, 성과금 등을 합산한 수치다.
노조의 핵심 요구였던 영업이익 최소 30% 성과공유는 잠정안에서 빠졌다.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에서 확산한 '영업이익 N% 성과급' 요구가 이번 잠정합의에는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노조는 기본급 등 고정급 확대를 요구했고, 회사는 격려금 등 변동급을 통한 보상에 무게를 뒀다. 재교섭에서도 보상 규모와 지급 방식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번 부결로 수주한 일감의 건조·인도를 뒷받침할 노사관계 안정 과제도 남게 됐다. 조선업은 수주 이후 건조와 인도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생산 일정과 인력 운영의 안정성이 수익성에 영향을 준다. 교섭이 길어지면 추가 쟁의 가능성에 따른 생산 불확실성도 이어질 수 있다.
노사는 재교섭에서 조합원들의 동의를 얻을 추가안을 마련해야 한다. 잠정안에는 1차 투표 가결을 조건으로 오는 8일 유급 4시간을 추가로 인정하는 내용과 오는 12일 타결 특별휴가를 부여하는 내용도 담겼으나, 부결로 향후 일정과 합의 내용은 후속 교섭 결과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업계 최고 수준의 잠정합의안이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향후 교섭에서도 성과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과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함께 고려한 해법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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