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성비 브랜드를 넘어선 존재로 인식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프 로젠 현대자동차 미국 딜러협회장은 최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제품 경쟁력과 고객 경험, 장기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현지 시장에서 현대적이고 선도적인 주류 브랜드로 인정받겠다는 포부다.
로젠 협회장은 위스콘신주에 기반을 둔 자동차 판매 그룹인 '로젠 오토모티브 그룹'의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다. 30년 이상 자동차 유통업계에서 활동해왔으며 미국 밀워키 지역 딜러 업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오랜 기간 판매 현장을 지켜본 만큼 현대차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도 직접 체감하고 있다. 그는 "현대차는 최근 5년간 미국에서 세 번째로 빠르게 성장한 대중 브랜드"라며 "고객들은 현대차가 합리적인 가격대에 첨단 기술, 커넥티비티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딜러점에서의 서비스도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로젠 협회장은 "현대차는 딜러 네트워크의 '소수 정예화 및 고도화'를 추진하며 매장 시설과 서비스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며 "그 결과 지난 5년간 딜러 파트너당 판매가 6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500개 이상의 딜러가 매장 시설 개선을 마쳐 쇼룸과 서비스 품질을 높였다"며 "전체 딜러의 74%가 현대차 전용 매장으로 운영돼 높은 집중도와 일관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젠 협회장이 뽑은 현대차의 인기 모델은 '디 올 뉴 팰리세이드'다. 그는 "가장 많이 팔리는 베스트셀링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 하나"라며 "지난해 추가된 하이브리드 옵션을 비롯해 내연기관과 XRT 모델까지 갖춰 광범위한 소비자 요구를 충족하고 있다"고 했다.
내년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되는 투싼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로젠 협회장은 "투싼은 일상에 필요한 유연성과 실용성을 갖춰 젊은 층부터 자녀를 둔 가족, 은퇴 후 부부까지 폭넓은 고객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신형 투싼은 모델 역사상 가장 과감하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 콤팩트 SUV 시장에서 독창적인 차량 중 하나로 자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 기준은 한층 신중해지고 있다. 로젠 협회장은 "소비자들은 차량 구입 가격뿐 아니라 유지·보수비와 수리비, 연비, 예상 내구 연수 등을 포함한 총소유비용을 종합적으로 따진다"며 "가격 부담을 낮추면서도 장기적인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세제 혜택 축소 등 정책 변화에 대해서는 "탄소 배출 저감은 하나의 규제나 보조금 정책에만 좌우되지 않는다"며 "실용성과 상품성, 합리적인 가격을 갖춰 고객이 선택할 만한 차량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가 순수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고효율 내연기관 차량을 함께 선보이는 것도 고객의 현실적인 수요에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대차의 올해 미국 하이브리드 차량(HEV) 판매량은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전체 판매에서 HEV가 차지하는 비중도 28%에 달한다.
로젠 협회장은 "전동화는 핵심 미래 전략이지만 전환이 단편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양한 차급과 가격대, 파워트레인에 걸쳐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해 고객이 각자의 필요와 상황에 맞는 차량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상반기 출시될 싼타페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에 대해서는 "완전한 전동화로 넘어가는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만큼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연방 전기차 세제 혜택 요건을 충족할 가능성도 높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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