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디 올 뉴 투싼' 월드 프리미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이재 기자


"딜러들이 매일 투싼 물량을 더 배정해달라고 할 정도로 수요가 넘쳐납니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열린 '디 올 뉴 투싼' 월드 프리미어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투싼이 지난 9월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32%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신형 투싼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현대차는 5세대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투싼'을 하반기 국내 시장에 먼저 출시한 뒤 2027년 북미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무뇨스 사장은 이날 "투싼은 지금까지 전 세계 누적 1100만대 이상 판매된 현대차의 핵심 모델이다. 지난 9월에도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32%의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울산 공장과 미국 앨라배마 공장, 체코 노쇼비체 공장 등 3개 거점에서 투싼을 분할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현지 딜러들의 추가 물량 요구가 계속돼 신형 투싼 역시 판매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신형 투싼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미국 앨라배마 공장(HMMA)에서 생산을 시작한다. 무뇨스 사장은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함께 현지 생산 라인에 투입할 예정이며 한국 울산 공장은 내수와 주요 글로벌 수출 물량을 담당하고 미국 공장은 북미, 체코 공장은 유럽 시장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3개 대륙의 공장을 유기적으로 가동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가격과 관련해서는 "원자재비와 물류비 인상 등 글로벌 제조 원가 상승 압박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격 대비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단순히 제품 가격보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총 소유 비용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실제 현대차는 미국에서 현대캐피탈 아메리카와 협력해 저금리 할부와 리스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 승용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리스 시장에서는 잔존가치가 핵심"이라며 "투싼은 높은 품질과 내구성을 바탕으로 중고차 잔존가치가 높게 형성돼 있어 고객의 실질적인 월 리스료를 낮추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신형 투싼에 적용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도 잔존가치를 높이는 요소로 꼽았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출고 이후에도 차의 시스템과 기능을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내수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차로서는 신형 투싼을 통한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대차의 올해 1~9월 누적 내수 판매량은 44만81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했다.

무뇨스 사장은 "최근 한국 시장에서의 일시적인 판매 조정은 제품 경쟁력의 문제가 아니라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때문이었다. 현재는 생산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 공급이 정상화되면서 각 시장에서 보다 다양한 판매 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싼이 글로벌 볼륨 모델인 만큼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회복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무뇨스 사장은 중국 시장에서 급격하게 진행된 전동화와 신에너지차 전환에 초기 대응이 다소 미흡했던 점을 인정하면서 "현재 중국 전략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하고 있다. 현지의 가격 출혈 경쟁에 휩쓸리지 않고 기술력과 품질,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를 강화해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되찾아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