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예보의 신뢰성과 정확도 개선 문제가 국회에서 제기됐다. 사진은 기상청 서울청사 전경./사진=기상청


기상청의 여름철 강수 예보가 실제 관측 결과보다 비를 많이 예측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상예보의 신뢰성과 정확도 개선 문제가 국회에서 제기됐다.

8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 을)이 기상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서울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날은 총 50일이었다.



이 가운데 실제로 비가 내리지 않은 날은 20일이었다. 비가 내렸지만 관측 강수량이 기상청이 제시한 예상 강수량의 최솟값에 미치지 못한 날도 18일로 집계됐다.

윤 의원실은 두 사례를 합한 38일을 과잉예보로 분류했다. 이는 전체 강수 예보 일수의 76%에 해당하는 수치다.

주목할 부분은 기상청이 예보 생산에 활용하는 수치모델과 최종 예보 사이의 차이다.



수치모델은 대기 온도, 기압, 습도, 바람 등 각종 관측 자료를 슈퍼컴퓨터로 계산해 날씨 변화를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예보관은 수치모델의 결과와 실시간 관측 정보를 종합 검토해 최종 예보를 발표한다.

같은 기간 수치모델이 서울 지역에 비를 예측한 날은 47일이었다. 이 가운데 실제 비가 오지 않은 날은 15일, 실제 강수량이 모델의 최소 예측량에 미달한 날은 12일로 나타났다.

수치모델의 과잉예측은 27일로 전체 예측 일수의 57.45%를 차지했다. 기상청 최종 예보의 과잉예보 비율인 76%와 비교하면 18.55%포인트 낮은 수치다.

이는 예보관이 수치모델의 예측 결과를 분석·보완하는 과정에서 최종 예보의 과잉예보 비율이 더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강수량이 비교적 많을 것으로 예상한 사례에서도 실제 관측 결과와 상당한 차이가 발생했다.

기상청이 올여름 서울 지역에 예상 강수량의 상한을 30mm 이상으로 제시한 날은 총 36일이었으나 실제 강수량이 30mm 이상을 기록한 날은 5일에 불과했다.

특히 36일 가운데 23일은 실제 강수량이 5mm 이하였고, 12일은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다. 반면 수치모델이 예상 강수량 상한을 30mm 이상으로 예측한 7일 중에서는 5일에 실제로 30mm 이상의 비가 내렸다.

다만 이번 수치는 의원실이 설정한 분류 기준에 따른 분석 결과로, 기상청의 공식 예보 정확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강수량 예보는 일정한 지역과 시간 범위를 대상으로 발표되는 만큼 특정 관측값과의 비교만으로 전체적인 예측 성능을 판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기상청은 집중호우 등 위험기상으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강수 가능성을 보수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기상정보가 재난 대응뿐만 아니라 교통, 건설, 농업, 관광, 야외행사 등 국민의 일상과 경제활동에 폭넓게 활용된다는 점에서 예보의 정확성과 불확실성에 대한 세심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두고 윤재옥 의원은 "오보 비판을 피하려고 비 예보를 뻥튀기하는 것 아니냐는 국민의 의구심에 기상청이 답해야 한다"며 "재난 상황과 일상적인 기상 상황에 대한 예보 접근방식이 구분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