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 경계 지역에서 대규모 발파 공사를 진행하며 국경 요새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12일 강화군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접경지역에서 북한군과 주민들이 '국경선 요새화'를 위한 작업을 진행한 모습./사진=뉴시스


북한이 남북 경계 지역에서 국경선 요새화를 진행하고 있다.

11일 일본 매체 NHK에 따르면 지난 7일 북한 개성시 일대를 촬영한 결과 강변에서 북한 측 인부들이 공사를 진행하고 폭파 작업을 벌이는 모습이 확인됐다. 해당 위치는 남한 북서부 강화도와 강을 사이에 두고 불과 약 1㎞ 떨어져 있다.



폭파가 이뤄진 곳은 바위산과 같은 지형으로 화약 등을 이용해 암반을 폭파하고 공사를 진행하기 쉽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작업 현장에서는 북한 국기도 확인됐다. 국기가 철거되고 인부들이 사라진 후 해당 장소에서 대규모 폭파가 이어졌고 폭파 후 10~15분 후에는 인부들이 다시 모여 공사를 재개했다. 이후 인근 다른 장소에서도 작업이 반복됐다.

현지 주민은 이 같은 움직임이 한 달 전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현지에 60년 넘게 거주한 한 남성(63)은 "폭파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점차 진행되는 것 같다. 거리가 가까워 엄청나게 큰 폭발음이 들린다"며 "60여 년 살았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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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과 물리적 거리두기 나선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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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이례적인 사례"라며 "의도적인 폭파로 요새화를 위한 작업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차량 통행과 대규모 보병 이동, 물자 수송이 가능한 도로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규모 발파와 정지 작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요새화 발표 이후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군용 도로 정비와 비무장지대(DMZ) 지뢰 매설을 진행하고 있고 강과 해안 경계 지역에서도 철조망과 군용 도로를 정비하고 있다"며 "북한이 이들 군용 도로를 서로 연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23년 12월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남북 관계를 '한민족'이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로 선언한 이후 물리적인 단절을 추진 중이다. 2024년 1월 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남북 분단선을 국경선으로 규정하고 남한과 연결되는 철도 등 차단을 지시했다. 같은 해 6월에는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지뢰 매설과 도로 보강 작업을 진행하고 대전차 방벽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을 설치한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의 이 같은 행위는 남북을 연결하는 도로와 철도를 끊고 구조물을 설치해 요새화하는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