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가 6% 넘게 밀린 가운데 아시아 증시도 동반 약세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뉴스1


13일 코스피가 6% 넘게 하락한 가운데 아시아 증시도 동반 약세를 기록 중이다. AI(인공지능) 투자에 대한 의구심과 중국발 반도체 추격 우려가 뉴욕 증시를 넘어 아시아 전반으로 확산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30분 한국 코스피는 전일 대비 6.56% 하락한 5965.19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두 달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뒤 낙폭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8.08%, SK하이닉스는 10.40% 등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동반 급락이 나타났다.



일본과 대만 등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약세다. 스포츠의 날 휴일 이후 거래를 재개한 닛케이225는 전일 대비 2.17% 하락한 6만7532.68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의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는 전일 대비 13.37% 급락한 1만5165엔에 거래 중이다. 대만 증시도 하락세다. 같은 시각 대만 가권지수는 1.70% 하락한 4만8464.23에 거래되고 있다. TSMC 주가는 1.57% 내린 2500대만달러를 기록 중이다.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의 선진국과 신흥국의 대형·중형주 추이를 집계하는 MSCI 아시아태평양 주가지수 역시 1.60% 하락한 269.15로 지난 7월3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7% 급락하는 등 9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충격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전문가들은 AI 전반에서 투자심리가 악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크리스 웨스턴 페퍼스톤 리서치 책임자는 "시장 심리가 한동안 보지 못했던 수준으로 부정적으로 변했다"며 "매수자들이 물러서자 매도세가 별다른 저항 없이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마크 크랜필드 블룸버그 시장 전략가 역시 "아시아 증시의 침체가 당장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오는 15일 TSMC의 실적 발표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발 AI 반도체 위협도 시장을 압박했다.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창신메모리(CXMT)가 데이터 저장밀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메모리 설계에서 진전을 이뤄냈다는 보도가 나오자 기존 메모리 업체들에 대한 경쟁력 우려가 제기됐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종목이 뉴욕 증시에서 하락을 주도했다"며 "중국 CXMT가 집적도를 높인 신규 DRAM 구조의 서버용 DDR5를 연내 출시하겠다고 밝히자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경쟁 우려가 부각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