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발 긴축 우려로 코스피는 7% 넘게 급락했고 니케이와 상하이 지수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고금리와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로 당분간 시장은 변동성이 큰 흐름을 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57% 내린 5554.22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7.65% 하락한 760.82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부터 매도세가 쏟아지며 양대 시장에는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했다. 오후에도 낙폭이 확대되며 코스닥에서는 낮 12시23분, 코스피에서는 낮 12시38분쯤 1단계 서킷브레이커도 발동했다. 양대 시장에서 동시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지난 7월29일 이후 약 두 달 반 만이다.
국내 증시를 포함해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쇼크를 받았다. 일본 증시 대표 지수인 니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0% 내린 6만4425.95에 문을 닫았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1.59%, 대만 가권지수는 3.41% 하락했다.
이번 증시 급락의 직접적인 배경은 미국 물가 상승이다. 14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올라 시장 예상치인 3.6%를 웃돌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2.6%로 예상치인 2.5%를 상회했다.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률이 확인되면서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인상될 확률은 CPI 발표 전 22.1%에서 41.5%로 상승했다.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수익성 우려가 나왔고 이는 증시에 직접적인 하방 압력을 가했다.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수록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 투자 부담이 커지고,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약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국내에서는 삼성전자(9.91%)와 SK하이닉스(11.21%)가, 일본에서는 도쿄일렉트론(7.78%), 대만에서는 TSMC(2.01%)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9월 근원 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올랐는데 이는 유가 불안이 다른 분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기 때문"이라며 "우려했던 AI 기업 신용 리스크가 일부 드러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가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단기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가 단기 증시 방향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코스피의 반도체종목들이 전 저점을 지킬지가 관건이다. 하방 경직성 확보하며 추가매도와 저가매수 사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과 같은 변동성 상황에서 중장기적 관점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고금리 상황에서 실적이 견조한 종목에 대해 중장기적 관점으로 신중하게 접근하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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