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본 정부 등이 전 국민에게 최소 사흘분 비상식량과 식수 등을 가정에 비축하라는 권고를 내렸다. 사진은 지난 26일(현지시각) 독일 쾰른에서 마르틴 셸라이스 구호단체 말타저 힐프스디엔스트 회장이 비상용품 키트를 설명한 모습./로이터=뉴스1


영국, 일본 정부 등이 전 국민에게 최소 사흘분 비상식량과 식수 등을 가정에 비축하도록 권고했다.

28일 일본 매체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호소노 고시 일본 방재담당상은 다음달 2일 방재청 출범에 맞춰 국민과 중앙부처,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재난 대비 강화를 촉구하는 '긴급 요청'을 발표할 예정이다.



호소노 담당상은 지난 26일 후지TV 인터넷 프로그램을 통해 "(재난 초기) 스스로를 지탱할 수 있는 사람이 늘면 정말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집중할 수 있다"며 "(각 가정은) 최소 사흘분, 가능하면 1주일분 식량과 화장실용품, 물을 충분히 준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내각부와 농림수산성은 그동안에도 각 가정에 최소 사흘분, 가능하면 1주일분 식량·식수를 준비하도록 권고했다. 일본 정부는 다음달 출범하는 방재청을 통해 재난 발생 전 예방 활동부터 긴급 대응, 복구와 재건에 이르는 과정을 통합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대규모 자연재해나 정전·단수 등이 발생했을 때 정부 지원이 늦어지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영국도 지난 22일 각 가정에 최소 사흘분 비상식량과 식수를 마련하도록 권고하는 '비 레디' 캠페인을 진행했다. 영국 정부는 2024년부터 각 가정을 대상으로 운영해 온 '비상사태 대비 지침'을 개편해 이번 캠페인을 향후 3년 동안 시행한다. 영국 정부는 '비 레디' 캠페인에 따라 "폭풍·홍수·산불 등으로 전력·수도·통신 서비스가 중단될 가능성에 대비해 생수와 장기 보관 식품 등을 비축하고 비상시 연락·지원 체계를 미리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대규모 재난, 안보 위기, 사이버 공격, 전력망 마비 등에 대비한 비상식량과 물, 생필품 비축을 권고한 국가는 일본, 영국 외에도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 등이 있다. 로이터통신, 가디언 등 외신은 최근 각국이 국민들에게 비상식량과 생존용품을 구비하도록 권고하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적대국에 의한 사이버 공격, 핵심 인프라(전력망, 통신, 상수도 등) 타격, 공급망 교란 등 복합적인 안보 위협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지구온난화로 인한 대형 홍수, 폭우, 극심한 폭염, 대형 태풍 등 기후 재난 위험도 존재하기 때문에 재난 발생 직후 단수·정전·교통 마비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필수 조치를 시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경우 식수 1인당 하루 최소 3리터, 3일 치 (약 9리터 이상), 조리나 냉장이 필요 없는 통조림, 비가공 장기 보관 식품(3일 치), 비상 라디오(건전지·수동 충전식), 랜턴, 구급상자, 상비약, 여분의 현금(디지털 결제 마비 대비) 등을 준비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