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데스크]"조금 더 두고보자"
남도 어느 집이든 사람이 임종을 맞으면 곧장 관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방 한쪽에 병풍을 두른 뒤 대나무로 엮은 칠성판을 펴고 그 위에 망자를 모신다.대나무의 성질은 차다. 살아 있는 체온의 흔적을 지우듯 서서히 식어가는 육신을 받아낸다. 바람이 통하고 습기가 빠지는 칠성판 위에서 몸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닌 쪽으로 넘어갈 준비를 한다.그 시간은 단순한 정리의 시간이 아니다. 남도에서는, 적어도 필자가 본 그 장면에서는, 그 시간을 확정된 죽음의 이후라고 부르지 않았다.누군가는 숨이 정말 끊어진 것인지 다시 살피고 누군가는 혼이 아직 떠나지 않은 건 아닐까를 말없이 가늠한다. 아무도 크게 입 밖에 내지는 않지만 그 묘한 침묵 속에는 하나의 공통된 태도가 흐른다."조금 더 두고보자."칠성판은 그래서 기묘한 자리다. 이미 끝난 것 같지만 아직 끝났다고 단정하지 않는 자리. 보내기 전 마지막으로 머물게 하는, 어쩌면 돌아올 가능성까지 완전히 닫지 않는 경계의 공간이다. 그 위에 놓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