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책읽기]로버트 새폴스키의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다』
"세계는 결정되어 있고 자유의지는 착각이다."신경생물학자 로버트 새폴스키의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다』는 이 한 문장으로 독자를 불편하게 만든다. 그는 인간의 선택이 사실은 자유의지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의 행동은 유전자, 호르몬, 뇌세포의 발화, 어린 시절의 경험, 가정환경, 사회 구조, 진화의 역사까지 얽혀 만들어진 결과라는 것이다.말하자면 인간은 스스로 운전대를 잡고 있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조건이 핸들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말은 꽤 설득력 있다. 누군가 폭력적인 행동을 했다면, 그 배후에는 그날의 스트레스, 낮은 혈당, 과거의 학대, 가난, 뇌 구조, 사회적 박탈이 함께 작동했을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저 사람은 그냥 나쁜 사람"이라고 쉽게 단죄해버린다는 것이다.새폴스키의 주장이 매력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우리에게 분노 대신 이해를, 응징 대신 치료를, 복수 대신 연민을 제안한다. 범죄자를 악마로 보기보다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