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면 출발 전 건강관리법도 반드시 체크하자. 휴가 분위기에 휩쓸려 준비를 소홀히 하다간 자칫 건강을 잃기 쉽기 때문이다. 최병조 유비스병원 내과전문센터 과장은 "여행 가기 전 혹시 나타날 수 있는 건강상의 문제를 잘 체크하고 떠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응급조치 요령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황금연휴를 황금같이 보내기 위한 건강 관리법을 알아본다.
예방접종 우습게 보다 몸 상한다
여행 전 여행지에서 유행하는 질병과 예방대책에 대한 사전지식은 기본이다. 특히 해외여행 시 현지 풍토병에 가장 확실한 대비책은 예방접종. 출발 전 전문의를 찾아 상담 후 적절한 예방을 하고 주의사항을 숙지해야 한다. 특히 파상풍 예방접종은 여행지가 어디든지 맞아두는 게 좋다.
동남아 시골지역으로 갈 때는 지역에 따라 장티푸스, A형간염, 광견병 등에 대한 접종을 받는다. 여행을 다녀온 이후에도 현지 풍토병이나 각종 질환이 잠복기 중에 있다가 후에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예방약제나 예방주사를 접종한 경우라도 100% 예방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여행 중 또는 귀국 이후 발열 등 임상 소견 시에는 전문의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여행 중에 피로나 환경 변화로 열이 나고 설사, 구토, 소화불량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해열제, 지사제, 소화제는 여행 필수품으로 챙겨가도록 한다. 휴가지에서 간혹 잠을 잘못 자거나 타박상 등을 입어 근육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소염진통제로 응급조치를 하고 상태에 따라 사후조치를 취해야 한다.
피부연고, 소독약, 반창고, 거즈, 밴드도 반드시 필요하다. 정글지역에서 트레킹을 즐기다 나무뿌리에 다치는 일도 흔하다. 이럴 경우 세균 침범이 많기 때문에 잘 곪는다. 따라서 가급적 신발을 신고 긴 옷을 입어 피부가 직접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좋다.
알레르기, 고혈압, 당뇨 등 지병이 있다면 평소 다니던 병원에서 여행 중에 복용할 약을 충분히 처방받아 가는 것이 안전하다. 또 응급상황을 대비해 질병명과 약품명이 적힌 영문소견서도 받아 놓도록 한다.
장거리 운전과 비행 시 척추 피로 풀어줘야
국내여행 시에는 직접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대부분 여행지가 멀고 차까지 막히다 보면 장시간 운전을 하게 되는데, 이로 인한 척추부담으로 여행을 망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앉아 있을 때는 서있을 때보다 허리에 두배가량 하중을 더 받는다. 따라서 운전 시에는 엉덩이와 허리를 좌석 깊숙이 밀착시켜 앉아 척추 부담을 줄여준다. 등받이 각도는 100~110도 정도가 좋으며 보조등받이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바른 자세로 운전하더라도 운전시간이 길어지면 허리와 어깨 근육이 경직되기 쉽다. 따라서 1~2시간 마다 차 밖으로 나와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 허리와 어깨의 근육을 풀어주도록 한다.
해외여행은 2시간에서 길게는 1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게 된다. 이때 좁은 기내에 오래 있다 보면 목, 허리, 어깨 등이 쑤시고 아픈 '비행척추피로증후군'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매 시간마다 한차례씩 통로를 걸으며 전신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기지개 등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리를 충분히 뻗을 수 있도록 짐은 머리 위 보관함에 넣고, 쿠션을 목과 허리에 괸다. 두 발목을 수시로 움직이거나, 목을 좌우로 까딱거리는 것도 좁은 좌석에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좋은 방법이다.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으로 잘 알려진 심부정맥혈전증은 굵은 정맥에 피가 굳어 혈관이 막히는 병이다. 좁은 비행기 좌석에 오래 앉아 있을 때 잘 생기는데,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 무서운 이유는 다리 혈관에 생긴 혈전이 전신으로 퍼지는 혈관을 타고 올라와 폐동맥을 막는 폐동맥혈전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폐동맥이 막히면 호흡곤란을 겪게 되고 자칫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앉아 있을 땐 아무 증상이 없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증상이 나타나 응급상황이 되는 경우가 많다. 종아리에 혈관이 튀어나온 하지정맥류가 있는 사람에게 잘 나타나므로 하지정맥류가 있다면 먼저 치료 후 해외여행을 가는 것이 좋다.
비만자. 흡연자, 심혈관 질환자, 당뇨병 환자, 고지혈증 환자, 임산부 역시 특히 조심해야 한다. 비행 전에 압박스타킹을 신고 심혈관질환이나 고지혈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먹던 약을 챙겨가도록 한다. 이때 처방받는 약 중에는 혈전예방약이 있으니 먹던 약이 떨어졌다면 여행 전에 처방받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휴가 후 온찜질과 스트레칭으로 통증 날리기
휴가 후에는 장거리 운전과 레저활동 등으로 인해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여행 전 몸 상태를 체크하고 여행 후에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등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척추손상의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
휴가 중 쌓인 척추의 피로와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서는 여행 후 '완충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몰려오는 피로감에 잠만 자거나 누워있는 것은 금물. 수면시간은 평소보다 1~2시간 정도만 늘리는 것이 좋다. 척추는 균형적인 이완과 수축 작용이 필요하다. 적당한 휴식은 긴장된 근육이 이완되는 효과가 있지만, 지나친 휴식이나 잘못되고 고정된 자세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오히려 척추가 딱딱하게 경직되어 통증이 악화된다.
휴가 후 목이나 허리에 통증이 있다면 일단 온찜질로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좋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통증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뜨거운 물수건이나 샤워기를 이용해 따뜻한 물로 마사지를 하거나, 따뜻한 욕조에 몸을 담그는 방법도 있다.
스트레칭으로 척추 주변의 인대와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 특히 오랜 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사무직이나 장시간 운전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시간에 한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펴는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준다. 스트레칭은 휴가 후 일주일 이상은 규칙적으로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무릎 밑에 가벼운 베개를 고여 낮동안 지친 허리의 근육이 이완되는 자세를 유지해주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