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 만족할 만한 수익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지난 2일 주요 일간지 광고를 통해 고객에게 띄운 편지 중 일부다. 최근 부진한 성과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자산을 다각화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지난해 세계 증시가 요동친 가운데 미래에셋그룹은 크게 휘청거렸다. 자산운용업계 대표 주자였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기록한 지난해 수익률은 -12%. 자산규모 상위 40개 회사 중 38번째로 거의 꼴찌 수준이다. 

이러한 미래에셋그룹의 위기가 오는 6월 이후로 예정된 미래에셋생명의 상장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업계는 미래에셋생명의 성장성이 약화되면서 "기업공개(IPO)전망도 어둡다"고 내다본다.
 
◆그룹 연계 시너지 사라져, "이익창출력" 도마 위에
 
미래에셋생명은 그동안 생명보험사 중 변화가 가장 빠른 회사로 꼽혀왔다. 2005년 미래에셋그룹으로 편입된 이래, 그룹 연계를 통해 변액보험 시장을 이끌었던 것. 편입 당시 2.47%에 불과했던 미래에셋생명의 시장점유율은 2009년 3월 말 4.7%로 늘어났다. 그러나 글로벌위기 이후 이러한 성장성은 급격히 둔화됐다. 2011년 3월 말 미래에셋생명의 시장 점유율은 4.9%에 그쳤으며, 지난해 예정됐던 상장 일정은 연기됐다.
 
미래에셋생명은 상장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테스크포스팀(TF)을 구성하는 등 IPO준비에 돌입했지만, 자본시장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글로벌시장이란 대외변수가 주가 측면 등에서 부담 요인이 되고 있지만, 상장 요건을 갖추고 차근차근 상장을 일정대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이상걸 미래에셋생명 사장이 희망 공모가로 제시한 금액은 1만7000원. 그러나 업계와 증권가는 '달성 불가능한 목표'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업계가 제시하는 적정 공모가는 1만원 안팎 수준이다.
 
우선 미래에셋생명의 이익창출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로 자본시장에 민감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이에 반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보장성보험의 비율은 20%를 약간 웃도는 정도에 불과하다. 보장성보험의 비율은 보험사의 내실을 평가하는 주요 기준이라는 점에서 포트폴리오의 다변화가 시급하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새해 보장성보험 상품을 출시하면서 보장성보험 비중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3월 결산에선 보장성보험 비중이 역대 최고치인 23%를 상회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생명이나 대한생명 등 대형생보사가 상장 후 주가가 떨어져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점도 미래에셋생명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힌다.
 
장외시황 정보제공 업체 관계자는 "미래에셋생명의 주가현황을 보면 지난해 2월 1만1750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떨어져 현재 1만원대 아래로 내려온 상태"라며 "상장을 앞두고 미래에셋생명의 주가가 좀처럼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은 대형생보사인 삼성생명 등의 영향이 없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주가는 지난해 5월 IPO 당시 투자 붐을 일으켰지만, 현재는 공모가 11만원에 크게 하회하는 8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대한생명의 주가도 공모가 8200원에 못 미치는 74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장외시황 업계관계자는 "상장이 여러 차례 연기되고 금융위기도 겹치면서 미래에셋생명의 공모가는 현재 주가에서 크게 올라가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4일 현재 미래에셋생명의 주가는 99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