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국내 바이오텍을 지원한다. 사진은 미국 샌디에이고 '릴리게이트웨이랩스'(LGL). /사진=김동욱 기자

"한국 바이오텍 대부분은 '릴리게이트웨이랩스'(LGL) 관심 분야인 비임상 단계에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협업해 인천 송도 LGL 입주 기업을 정하고 함께 지원할 예정입니다"

베레나 스토커 LGL 유럽 지역 총괄 부사장은 지난 25일(현지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바이오USA 행사장 인근에 위치한 LGL에서 이같이 말했다. 내년 7월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에 LGL을 설립하고 한국 바이오텍을 대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본격화하겠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제약사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 국내 업체와 협력해 한국에 진출하는 첫 사례다.


LGL은 일라이 릴리가 운영하는 글로벌 공유 혁신 허브 네트워크다. 신생 및 초기 단계 바이오텍 기업들이 연구 단계에서 개발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이나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이 대상이다.

스토커 부사장은 "지원 대상 기업은 릴리가 150년 동안 쌓아온 기술과 후보물질 발굴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며 "릴리의 파트너사로서 릴리와 긴밀하게 협업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LGL과 함께 국내 바이오텍을 지원할 계획이다. 릴리의 과학 및 치료 분야 전문성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위탁개발생산) 생산 역량 및 네트워크를 결합한 오픈 이노베이션 형태다. LGL 창설 이래 입주사들의 총 투자유치액이 30억달러(약 4조5000억원)를 넘어섰고 50개 이상의 신약개발 프로그램이 가속하는 성과를 거둬온 만큼 이번 협업으로 국내 유망 바이오텍의 글로벌 진출 기회가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협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에 내년 7월 완공될 예정인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이뤄진다. C랩 아웃사이드에 LGL 송도 거점이 설립되는 방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인 C랩 아웃사이드는 지상 5층 연면적 1만2000㎡(약 3500평)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사무시설과 연구시설을 비롯해 미팅룸 등 다양한 최신식 시설이 들어서 입주 기업에 제공될 계획이다.

입주 기업 수는 총 30곳으로 예정됐다. 대상은 시리즈B 이하의 초기 스타트업이다.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기업은 제외된다. 입주 기간은 기본 2년, 최대 4년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C랩 아웃사이드 건립 외에도 K바이오 생태계 지원을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한 국내외 유망 바이오텍에 투자하고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 강화, 원부자재 국산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250억원 규모의 산업육성기금 조성 등 국내 바이오 생태계의 성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다.

이상명 삼성바이오로직스 CDO(위탁개발) 담당 상무는 "(C랩 아웃사이드 내 LGL 송도 거점 관련) 교육 프로그램은 릴리가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운영을 함께할 것"이라며 "릴리 관계자가 거점에 상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추구하는 사업보국을 이루기 위해 바이오산업 생태계를 지원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