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PG 수입수요의 50%를 공급하는 LPG 산업 선도기업이지만 올해는 2011년에 이어 만만치 않은 경영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제의 불안요소가 짙게 깔려있고 대외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상황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사회의 이란 제재에 따라 높아진 중동지역의 불안감은 최근 LPG와 연동하는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을 불러오고 있다. LPG 수입물량의 10%가량을 이란에 의존하는 E1에게 중동지역 정세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국내 LPG 산업 환경도 녹록지 않다. 도시가스 보급 확대로 프로판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최근 LPG 차량 감소로 LPG 총 수요의 약 50%를 차지하는 수송용 수요도 줄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E1은 ▲위기 대응 능력 강화 ▲중장기 사업 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기반 구축 세 가지를 경영 방침으로 정해 경쟁력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무재해·무타협 28년 LPG 선도기업
2010년 기준 국내 LPG 수요는 총 916만톤에 달한다. E1은 이 가운데 중동, 호주,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연간 250만톤 가량을 수입한다. 이를 전국에 서울, 부산, 광주, 대구, 대전, 강원 등 6개 지사와 380여개 충전소를 통해 공급한다.
28년 장수기업답게 수출도 다변화했다. 각국 LPG 전문회사들과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중국, 일본, 베트남 등지로 해외 트레이딩 물량을 늘려 국익증대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LPG는 발열량이 타 연료에 비해 높고 이동이 간편한 저탄소 에너지여서 국가의 미래형 연료로 주목 받는다. 나프타 가격 급등 시점에 준공한 E1의 신규 LPG 수입기지는 그 의미가 크다. 나프타 대체용 LPG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E1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성과다.
E1은 석유화학 원료용 LPG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431억원을 들여 충남 서산시 대산읍 소재 약 8000평 부지에 3만톤 규모의 부탄 저온탱크와 입·출하시설을 지난해 6월 완공했다. 연간 약 50만톤의 석유화학 원료용 LPG를 LG화학, 호남석유화학 등 대산지역 인근에 소재한 석유화학 업체들에게 공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존의 여수와 인천 LPG 기지에서는 프로판 25.4톤, 부탄 13.9톤 등 42.3톤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지하암반 LPG 저장시설인 여수기지는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무재해 1만일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 눈길을 끌었다. 1984년 무재해 운동을 개시한 이래 27년 넘게 한건의 사고 없이 LPG를 공급한 것. E1의 또 다른 수입기지로 세계 최초의 해저 지하암반 LPG 저장시설인 인천기지도 같은 시기 무재해 11배수(5280일)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는 창사 이래 안전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사업을 전개한 노력의 결과다. E1은 1994년 업계 최초로 ISO 9002 인증을 획득했고 1999년엔 안전보건관리 초일류기업인증과 2001년 업계 최초로 안전보건경영인증인 KGS/OHSAS 18001 인증을 획득했다. 인증은 2003년 ISO 9001로 전환돼 품질관리, 저장, 공급, 안전서비스 등의 체계가 국제적 신뢰를 얻었다.
◆올 경영모토는 위기 속 성장엔진 강화
미래지향적인 노사 파트너십 구축도 E1의 전통이다. 1996년부터 올해까지 17년 연속 임금 무교섭 타결을 이뤄냈다. 최근엔 오렌지카드 서비스를 개편하고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와 후원협약을 체결하는 등 고객 서비스와 마케팅 강화에 적극 나섰다. LPG 고객의 요구와 제품 특성에 기반을 두고 개인·등급별 맞춤형 고객 극대화, 제휴·특화서비스 확대, 전용 앱 출시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 개편했다. 2012년엔 김연아 선수를 공식모델로 기용해 훈련·공익활동을 지원하고 친환경 LPG 전문기업 홍보를 강화한다.
올해는 대내·외 리스크 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E1은 ‘위기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해 금융시장과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석유화학 원료용 LPG 공급 확대 등 신규 수요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해외 트레이딩 확대와 시장 개척을 통한 수익성 제고도 올해 공들일 분야다.
E1의 미래 성장 동력은 LPG 차량 보급 확대에 걸려있다. 올해 ‘중장기 사업 경쟁력 강화’ 경영 방침의 핵심 역시 LPG 차량 보급이다. 감소하기 시작한 수송용 부탄의 수요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프로판의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소매시장 역량을 강화하는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신사업 아이템 발굴도 올해 경영방침인 ‘미래 성장기반 구축’을 뒷받침하는 과제다. E1 관계자는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지속성장과 그 기반 구축에 올해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며 “장기적인 산업환경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효과적인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해 사회적 기업으로서도 책임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