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올해 만큼 무겁게 보낸 날이 또 있었을까. 연휴기간 신용카드 불법가맹점 대처법을 안내하는 기사가 송고되면서 자영업을 하는 형제들한테 꾸중(?)을 들었고 '무개념', '신용카드사 홍보 기자'라는 식의 비난 댓글도 빗발쳤다.

머니위크 204호 <카드결제 때 돈 더 내라면… "신고"> 기사에 다음과 네이트에 10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대부분 댓글을 통해 자영업자들의 현실을 먼저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전 낚시가게 하는데 낚시 하시는 분들 다들 알겠지만 아쿠아* 원가 2400원짜리 2400원에 팔고 있습니다. 물론 미끼상품이지만 가만 놔두면 이 제품만 사고 카드로 결제합니다. 이러니 도리가 없지요. 무한 경쟁 시대에 대형 업체는 싸게 사서 싸게 팔지만 저 같은 영세업자는 수수료 걱정 안 할 수 없습니다.(손O혁님)

▶요즘 소주 1100원 받는데 술 유통회사에서 순수하게 병당 960원에 공급 받습니다. 소주는 1년에 한두번 제조회사에서 이벤트를 하지만 이익은 대략 그 정도입니다. 물론 세금과 유통비는 제외한 가격입니다. <더스티아텐보로님>

1000여개의 댓글을 보면서 "마감에 쫓기면서 자영업자들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했구나"라는 미안함이 가장 컸다.

그러나 이러한 자영업자의 하소연에 대해 가맹점들의 카드거부에 대한 네티즌들의 불만도 적지 않았다.

▶아니 내가 내 돈 주고 택시타고 카드로 계산하는데 내가 왜 죄인처럼 그렇게 기분 나쁘게 결제해야 되는지.(성O리)

▶카드 싫어하는 곳은 현금영수증도 싫어하더라고요. ㅋㅋ 한국 지하경제 비중이 그리스보다 높다고 하던데 웬만하면 카드, 현금영수증 쓰세요. (최O영)

▶ 현금을 받으려는 가장 큰 이유는 매출액을 적게 신고해서 세금과 소비자가 부담하는 간접세를 포탈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는데요? (조O주)

불법 가맹점 신고제도 기사는 이미 수년 전부터 언론에 노출돼 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불법가맹점에 대한 신고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어디 신고하면 되죠. 근데 신고하면 그 사람은 제대로 처리해 주는가욤. (O수열)

불법가맹점에 대한 신고는 개별 카드사나 여신금융협회에 신고하면 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신고를 해도 제대로 처리가 안 되고 있는 것 같다. 이미 신고를 해 본 네티즌의 댓글을 관계자들이 새겨봤으면 한다.

▶나는 신용카드 쓴다고 2만9000원짜리를 5000원 더 받는다고 신고했는데, 일주일째 감감무소식. <hllya님>

그리고 네티즌들이 지적하는 또 한 부분이 있다. 가맹점들의 카드수수료 전가에 대해서는 최고 1000만원의 벌금을 내야한다는 '법'이 있는데, 정부당국은 아예 대놓고 카드수수료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당국의 이중적인 행태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

▶국세청에 세금 내러가면 카드수수료를 개인에게 전가한다고 크게 써있는데 이것은 어디에 신고해야되나요?(조은세상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