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낳기만 하면 국가가 키워주는 줄 알았습니다. 혜택은 쥐뿔!"
올해 30세. 지난달 셋째를 출산한 젊은 아빠 정씨는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목소리가 격앙돼 갔다. 체념한 듯도 하고 화가 난 듯도 한, 복잡한 심경이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 머니위크 225호 <세자녀 경제학-셋째, 낳을까 말까 고민인 이유>는 이처럼 실제 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기획한 기사였다. 다자녀 출산이 사회의 큰 화두로 대두되면서 연일 셋째를 기준으로 혜택이 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그러나 과연 이 혜택들이 실제로 부모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 것일까.
아니나 다를까 대부분의 부모들은 기자의 질문에 한결 같은 첫 반응을 보였다. 한마디로 "세상 물정 모르는 소리 하고 있네"였다. 어김없이 기사의 댓글에서도 다자녀 부모들의 이 같은 답답함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첫째는 나(부모)를 위해서 낳고, 둘째는 애가 혼자인 게 안쓰러워서 낳고, 셋째는 나의 노후를 포기하고 낳으면 돼요^^ (시간여행자님)
▶셋째가 뱃속에 있는데 기쁨보다 경제적인 두려움이. 어찌 키울고. (사부님)
▶셋째 이쁩니다. 그냥 바라만 봐도 이뻐 죽습니다. 근데 애 셋 키우다 보니 돈이 정말 많이 듭니다. 바라지 마세요. 실망만 합니다.(노랑바람개비님)
어떤 부모도 혜택을 바라고 자식을 낳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기자가 취재 중 만난 부모들의 하소연처럼 '노후와 맞바꿔야' 할 만큼의 부담을 느낀다면 이는 분명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궁금해진다. 도대체 연일 정부가 발표하는 수많은 '다자녀 혜택'은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다는 것일까.
▶근본적인 대책은 무시하고 돈으로 보상하려는 거 자체가 노가다 마인드에서 나온 거죠. 보육, 교육, 물가…. 모든 걸 무시하고 돈만 주면 되나? (찢어진눈님)
▶나도 애가 셋이지만 차 한대 있다고 아무것도 혜택 못 받고 있다. (친인척살정권교체님)
▶추가 혜택 없어요. 소득하위로 따져서 지급되는데 저희처럼 애 셋에 죽어라 맞벌이하면 유리지갑인 관계로 혜택 없어요. 외벌이인 이웃집 외제차 굴리면서 100% 지원 받아요. 이게 무슨 정책인지. (이쁜 강아지)
▶요즘 복지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우선 다자녀 혜택 발로 찾아보심 정말 많아요. 저도 정보 수집가가 되었습니다. 세금감면 각종 바우처들, 초등 방과후 멘토스쿨, 푸르미 카드 등. 동사무소에서 옷도 준답니다. 하지만 조건은 정말 가진 게 없어야 한답니다. ㅠ.ㅠ (파헬벨님)
▶블로그에 쓰려고 육아혜택 다 찾아보고 일일이 전화해보고 했던 1인입니다. 정책 찾아보면 혜택 무지 많아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실질적인 혜택 없습니다. 보육료 지원 좋습니다. 하지만 어린이집은 한정적인데 일하는 엄마는 자리가 없어서 맡기지 못해요. 보여지는 것보다 작더라도 실질적이고 알찬 혜택이 주어지면 좋겠습니다. (잭과콩나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