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역시 강했다. 그리고 애플의 영향으로 국내 IT업종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 1분기 애플이 기대 이상의 높은 실적을 올리면서 국내 IT업계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지난 1~3월 391억9000만달러의 매출과 116억2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59%, 순이익은 무려 94.3% 증가한 수치다. 아이폰의 판매가 시장 예상치보다 16% 많은 3510만대를 기록하며 실적개선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IT업종도 애플 어닝서프라이즈의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애플의 실적이 발표된 후 IT업종이 눈에 띄게 강세를 보였다. 애플 실적이 발표된 25일 코스피지수는 1.44포인트(0.07%) 하락한 1961.98포인트로 마감됐다. 하지만 이날 전기ㆍ전자업종은 1.27% 상승하며 애플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대우증권은 박스권 장세 속에서 IT주로 쏠림 현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박스권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애플 의 양호한 실적으로 IT업종의 주도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IT업종으로 쏠림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고 박스권 장세를 가정한 탄력적인 대응이 요구된다"며 "애플의 호실적 발표로 미국 IT업종에 대한 기대가 이후에도 지속될 전망이고, 한국 역시 삼성전자 등의 시장 주도력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IT주의 상승 탄력에 대해선 기대감을 다소 낮출 필요가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에 이어 유럽 재정위기 이슈가 지속되고 있어 밸류에이션상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점이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한국과 대만 등 IT업종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는 유럽 재정위기와 경기회복 모멘텀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양호한 업황 기대와 부진한 경기회복 모멘텀 사이에서 IT주가 상승추세를 유지하겠지만 등락폭이 큰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권규백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 역시 여전히 유럽 문제의 재부각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권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와 달리 애플 실적이 코스피는 물론이고 삼성전자 및 IT업종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수 있다"며 "유럽문제의 재부각과 한국, 중국 등 주요 수출국가들의 수출부진이 지속되는지 여부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애플의 실적으로 일시적으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지만 일부 시장참여자들은 유입되는 매수세를 이용해서 청산할 가능성도 있다"며 "오히려 시장에서 나타났던 기대감의 약화라는 측면에서 조정의 속도가 일시적으로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