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은 전통의 강자 티머니카드가 앞서 있다. 티머니카드는 유통 소액결제 분야에서 이미 현금을 대체하는 결제수단으로 널리 자리매김한 상태다. 전국 8만여개 가맹점을 확보한 티머니는 전국 버스·지하철·택시 등 교통결제뿐 아니라 편의점·마트·패스트푸드점·커피전문점 등 유통가맹점을 비롯해 G마켓·11번가와 같은 온라인 쇼핑몰, 그밖에 서점· 놀이공원·영화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액결제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SPC그룹과 제휴를 맺고 전국 SPC매장(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에서 티머니 결제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캐시비카드는 지난해부터 대대적으로 결제인프라를 구축하고 공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섰다. 롯데슈퍼, 롯데백화점, 롯데월드, 롯데시네마, 엔제리너스 등 롯데그룹의 모든 유통계열사에서 현금 대신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두 카드의 구조는 비슷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과 충전장소는 다르다. 현재 티머니는 서울시내의 택시를 포함한 모든 대중교통 이용 시 사용할 수 있다. 충전도 편리하다. 지하철 역사의 티머니충전소와 전국의 편의점에서 하면 된다.
이에 비해 캐시비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포항 및 기타 지역에서는 택시 결제가 불가능하다. 충전 역시 지하철 역사에서는 가능하지만 편의점에서는 일부 제한된다. 현재 서울시내에서 캐시비 충전이 가능한 곳은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롯데슈퍼와 버스정류소 인근의 캐시비 가판 충전소 등이다. 이비카드 관계자는 "모든 편의점에서 충전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가맹점에서 캐시비 충전이 가능하므로 사용에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뉴스1 이정선기자
이처럼 양측이 유통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자칫 과열경쟁으로 비쳐지는 것은 경계했다. 당초 이비카드는 택시 결제와 관련 "티머니만 서울택시 결제가 가능한 것은 독과점 행위"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바 있는데, 최근 한국스마트카드 측에 공문을 보내 서울지역에서 이비카드가 택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카드는 각각의 지역사업자가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한국스마트카드, 경기도와 인천은 이비카드, 부산은 마이비카드가 사업자로 지정돼 있다. 이중 지난해 롯데그룹 계열사인 이비카드와 마이비카드가 통합된 브랜드인 캐시비카드를 내놓고 '서울 입성'을 넘보고 있는 것이다.
이비카드 관계자는 "티머니 측과는 경쟁관계이면서 동시에 협력하는 관계"라며 "대결구도로 보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한국스마트카드 관계자 역시 "무엇보다 소비자의 편의가 우선 아니겠냐"며 "캐시비 카드를 갖고 있는 소비자가 많아지면 서울지역 등의 택시 결제도 가능하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