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인수한 이후 'SK하이닉스'라는 새로운 간판을 내건 하이닉스는 지난 100일 동안 과감한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 등으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SK 역시 하이닉스 인수로 제3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이닉스는 SK그룹 편입과 함께 올해 사상 최대규모인 4조2000억원의 투자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투자규모인 3조5000억원보다 무려 20% 늘어난 수치다. 이는 반도체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등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그룹 차원의 의사 결정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또한 지난 100일 동안 SK하이닉스는 신주(14.7%) 인수로 2조3426억원의 재원을 확보하는 등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춰 글로벌 공격 경영의 기틀을 세웠다. 실제 무디스와 S&P,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은 모두 SK하이닉스가 SK그룹으로 편입된 직후 신용등급을 1~2단계 상향한 바 있다.
하이닉스가 SK 품으로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아 일본 엘피다 인수전에 나설 정도로 빠른 경영 정상화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100일의 성과'로 꼽힌다.
SK 내에서도 하이닉스는 에너지와 통신에 이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글로벌기업의 위상을 한층 강화하는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SK하이닉스가 '기술'과 '글로벌'이라는 두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SK그룹 관계자는 "하이닉스는 오랜 채권단 경영체제 아래서도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업계 2위 자리를 유지해왔다"면서 "이 같은 하이닉스의 반도체 기술력은 기존 SK 계열사들과 녹색에너지 사업, 스마트카 및 모바일 솔루션 사업 분야 등에서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SK E&S의 경우 현재 SK하이닉스와 지붕형(Roof-Top) 태양광발전소 건립 방안을 협의 중인데, 이는 태양광산업에 반도체 웨이퍼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사업협력으로 이어질지 주목받고 있다.
SK는 하이닉스의 글로벌 비즈니스 노하우와 전세계 15개국 이상에 펼쳐진 해외사업망이 그룹의 '글로벌 영토'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이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얻은 최대의 명분으로 수출지향형 그룹으로 확실히 체질 개선을 이루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다. 하이닉스가 SK그룹으로 편입된 지난 1분기 SK그룹의 제조업 계열 수출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70%를 넘어선 바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