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산업’으로 불리는 경비업은 국내 ‘아웃소싱’을 선도해온 분야다. 각 나라마다 경비산업의 발전은 IT산업 발전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단순 인력경비에서 기계경비와의 복합경비로 유비쿼터스와 IT 기술을 접목한 통합보안 시대로 가는 추세다.
 
이에 발 맞춰 지속적인 연구와 정책개발로 회원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한원덕 한국경비협회장을 만나 업계 근황과 미래 전략을 들어봤다.
 
 

-업계의 현황과 경영실태는.
▶경비산업의 국내시장 규모는 약 5조9500억원으로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다. 경비업 허가업체가 3600개 정도이고 경비원 종사자는 14만6000명이다. 허가받지 않은 직영 경비업 종사자까지 포함하면 40만명 정도 된다.
 
이 중 고령인구가 30만명을 차지하고 있어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현실에 비춰볼 때 노인복지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1개 업체당 평균 보유 경비원이 40명에 그치는데다 2009년 이후 경비원의 증가세가 정체돼 있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대기업 계열사 S업체의 경우 작년 매출이 1조1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1개 업체가 전체 매출액의 20%를 차지하고 있어 이른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재벌기업이 참여하면서 기술력과 인지도를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면서 빚어진 시장독점현상이다.
 
-해외의 경우는 어떤가.
▶경비업은 해당 국가의 치안상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잦은 테러 등으로 치안이 불안한 나라는 경비원의 임금 수준이나 도급비가 높다. 경비원에 대해서도 무장 경계를 허용하는 등 권한이 강화돼 있고 이에 따라 경비원 교육도 상당 기간에 걸쳐 실시하고 있다. 일본 역시 우리처럼 경비원의 저임금이 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국은 정부의 규제가 강한 반면 일본은 자율의 폭이 넓고 협회가 국가자격증까지 발급하고 있다. 선진국일수록 대체로 경비업의 업무 범위가 넓다. 영국이나 독일의 경우 탐정, 공원순찰 등 다양한 분야를 경비업에 포함시키고 미국은 현직 경찰관이 비번 날에 경비원으로 근무할 만큼 경비업에 대한 인식과 업무범위가 우리보다 훨씬 다양하고 실용적이다.
 
-철거 현장에서 주민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이른바 ‘용역깡패’로 인해 경비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깔려 있다.
▶경비원의 폭력행사에 대해서는 관련법인 경비업 법에 엄격한 처벌규정이 있다. 업계도 이 부분을 공감하고 정부보다 더욱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며 경비원의 자격강화에 힘쓰고 있다. 협회는 폭력배의 경비업 종사를 막기 위해 ‘신변보호사’ 자격증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올해 국가 공인자격증으로 격상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업계 전망과 앞으로 협회가 할 일은.
▶지난해 감시 단속적 근로자의 최저임금 적용률 상승(80%에서 90%)으로 인해 시설경비부분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015년부터 최저임금 100% 적용이 예고돼 있어 점차 시설경비의 범위가 축소되고 IT기술을 접목한 융합보안 형태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인력경비에 치우친 경비형태를 CCTV 등 감시 장비를 활용할 수 있게 기술 및 인적 자원의 개발을 통해 적은 인력으로 경비역할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업계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협회는 회원사간 MOU 체결이나 M&A 등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 선진국형 경비업 발전모델을 사회 각계에 제시하고 경비업의 영역확대와 사회 공익적 활동을 강화해 미래 선도형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아울러 해외교류를 통해 국내 경비업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