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주식보다 안전하면서도 은행 금리보다 수익률이 높은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ELS 발행액은 올해 1분기 13조1000억원으로, 2008년 2분기의 9조6000억원을 넘어서는 분기 사상 최대 발행금액을 기록했다. ELS 발행 잔액도 1분기에 120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분기 자문형 랩어카운트 잔액이 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5월보다 3조6000억원이나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ELS는 주가지수나 특정 개별주식 등을 기초자산으로 설정, 이들 가격의 움직임에 연계해 사전에 정해진 조건에 따라 상환 수익률이 결정되는 투자상품이다. 상품구조가 복잡하고 조건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기 때문에 상품 선택이 쉽지 않다. 따라서 투자자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고 창구직원이 권하는 상품을 가입하거나 수익률이 높은 상품에만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투자상품들과 마찬가지로 안전성이 높은 ELS일수록 수익률은 낮아지고, 수익률이 높은 ELS일수록 안전성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안전성과 수익률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투자자 스스로 판단해야 할 몫이다. ELS의 유형과 발행조건, 시장상황 등에 따라 안전성과 수익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선택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원금보장형 vs 원금비보장형

가장 먼저 결정해야할 것은 원금보장형으로 할 것인가, 원금비보장형으로 할 것인가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직전인 2007년에는 원금보장형이 761개, 원금비보장형이 3428개로 원금비보장형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원금비보장형 ELS가 고수익률을 달성하면서 무난히 상환되는 것을 보고 비보장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주식시장이 순탄하게 오르자 직접 주식투자가 아닌 ELS 투자에서도 가급적 고수익률에 대한 갈증이 높아지게 된 결과다.

하지만 원금비보장형 ELS는 조기상환되지 않고 만기까지 보유하게 됐을 때 만기평가일 이전에 주식시장에 큰 충격이 오거나 기초자산 가격이 예기치 않게 급락하게 되면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유의사항이다. 2008년 말 미국발 금융위기로 상당수의 원금비보장형 ELS에서 기초자산 가격이 손실구간까지 내려갔고, 대거 손실이 발생하면서 원금비보장형 ELS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충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원금보장형은 원금보장의 대가로 수익률이 일정부분 희생될 수밖에 없으며, 원금비보장형 ELS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투자기술도 늘어남에 따라 최근 들어 원금비보장형의 투자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고정금리의 예금만 이용하거나 유가증권은 채권에만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원금보장형 ELS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원금비보장형 ELS 중에서 손실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품을 권유받고 가입했다가도 예기치 않은 손실을 보게 되면 당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실 가능성이 완전 제로는 아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재앙과 같은 이변이 나타나면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 2008년 말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 발행한 ELS 중 조기상환이나 만기상환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 이러한 사례가 속출했었다. 역사란 훗날 반복될 수도 있다.

◆'낙아웃형' 원금보장형 ELS

원금보장형 ELS에도 위험은 있다. 우선 수익은 없고 원금만 상환받을 위험이다. 차라리 완전 고정금리의 예금에 넣었을 때 얻어지는 이자보다 못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하나의 위험은 어느 순간 갑자기 수익률이 급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하락해도 원금을 보장해주지만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했을 때 무조건 목표수익률을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낙아웃형' 원금보장형 ELS는 설정된 특정 가격에 도달하면 수익률이 급락한다. 따라서 낙아웃 조건을 잘 살핀 후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인 원금보장형은 상승 낙아웃 형태로, 보유기간 중 단 하루라도 기초자산 가격상승률이 기준치를 넘어서면 그 이전에 아무리 많이 상승했고 그 이후 아무리 가격이 오르더라도 만기 시 수익률은 급락한 수준으로 확정된다.

예컨대 2012년 6월13~15일에 모집한 교보증권 제1198회 ELS(원금보장형)는 만기평가일인 2013년 6월11일까지 기초자산인 코스피200지수가 최초기준지수 결정일인 2012년 6월15일의 종가에 비해 125%를 단 한번이라도 초과 상승한 적이 있으면 수익률은 4%로 고정된다. 애초 기대했던 수익률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125%를 넘어서는 순간, 수익률은 15%에서 4%로 급락한다는 점은 투기라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더욱이 만기평가일에 주식시장이 최초기준지수 아래로 하락했을 때에는 수익률이 0%로 끝나므로 차라리 채권이나 기타 고정금리 상품에 돈을 넣은 것보다 못하게 느껴질 수 있다.

따라서 무조건 원금보장이라는 장점만 보고 가입하기보다는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해 투자의 성공확률과 기대치를 높여야 한다. 상승낙아웃형 만기보장 상품은 만기일까지 주식시장이 상승은 하되 어느 수준 이상으로 상승하기는 힘들고 적정 수준의 상승이 예상될 때 활용하기 좋다. 만일 예기치 않은 하락이 오더라도 원금은 보장받기 때문에 보험에 함께 가입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너무 많이 상승해 낙아웃 발생 시 수익률이 급락해 수익이 줄어드는 것은 하락 시 손실이 완벽히 보전되게 하는 보험료로 간주하면 된다.

시장이 하락해도 수익을 안겨주는 유형의 원금보장형 ELS도 있다. 이런 상품에서는 흔히 하락률이 일정 수치를 넘어서기 전까지는 수익을 주며, 그 수치를 넘어서는 순간에 역시 수익률이 급락하는 낙아웃이 발생한다. 시장이 하락할 확률을 높게 본다면 이러한 상품을 활용해도 된다.

또한 시장이 만기일까지 크게 상승하거나 크게 하락하지 않고 박스권 안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면 상승과 하락, 양방향에서 낙아웃이 발생하는 원금보장형 ELS가 적합하다. 예컨대 2012년 4월6일에 발행된 하나대투증권의 제2554회 ELS는 만기평가일인 2013년 4월5일까지 코스피200이 최초기준가격의 80~120% 구간에 머물게 되면 수익이 얻어진다. 단 1회라도 최초기준가격의 120%를 초과 상승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수익률은 3%로 고정되고 80% 미만으로 하락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수익률은 0%로 원금보장에 머물게 된다.

낙아웃형 ELS가 낙아웃 되지 않을 때의 수익률은 참여율을 통해 조절하면 된다. 기초자산 가격의 상승률이나 하락률에 대비한 수익률의 비율을 참여율이라고 하며, 참여율이 높을수록 수익률도 높다. 교보증권 제1198회 ELS는 참여율이 60%로 만기일에 코스피200의 가격이 최초기준가격대비 100~120%일 때 수익률은 0~15%다. 하나대투증권의 제2554회 ELS는 시장상승 시의 참여율이 65%로 최대 13%의 수익률이 가능하고, 하락 시의 참여율은 40%로 최대 수익률은 11%다. 이는 상승과 하락 양쪽의 가능성을 보면서도 상승 쪽에 약간 더 무게를 두는 경우에 해당한다.

참여율을 높이면서 수익이 발생하는 구간을 좁히거나, 낙아웃 시 수익률을 낮출 경우 수익 발생 시의 수익률이 더 높아지게 된다. 예컨대 교보증권 제1198회 ELS의 경우 낙아웃 시 수익률이 4%인데 이를 0%로 낮춘 ELS가 똑같은 시점에 발행됐다면 참여율을 60%보다 더 높일 수 있었을 것이다. 낙아웃 가능성을 적게 보고 수익이 나는 구간에서 기대수익률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참여율이 높은 ELS를 선택하면 된다.

◆낙아웃 조건 없는 원금보장형 ELS

수익이 얻어질 것 같았는데 일순간 낙아웃이 발생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낙아웃 조건 없이 만기평가일 이전에 자동조기상환이 이뤄지는 유형의 원금보장형 ELS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예컨대 2012년 6월5∼8일에 모집한 동양 '마이스타(MYSTAR) ELS' 제2378호는 매 4개월마다 자동조기상환 여부를 결정한다.

기초자산인 코스피200의 가격이 발행 후 4개월 되는 시점에 최초기준가격의 100% 이상이면 연 6%의 수익률로 조기상환돼 종료되며, 100% 미만이면 그 다음 4개월 후 다시 조기상환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 3년 동안 이어지게 된다. 즉,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기준가격의 100%(4개월), 100%(8개월), 100%(12개월), 100%(16개월), 100%(20개월), 100%(24개월), 100%(28개월), 100%(32개월), 100%(36개월) 이상인 경우에는 연 6% 수익이 확정돼 조기(만기)상환 된다.

가격이 아무리 많이 상승하더라도 낙아웃은 없는 대신 가격하락 시 '낙인' 조건이 있다. 조기상환되지 않은 채 만기평가일까지 갔을 때 그동안 원금손실구간(Knock-In Barrier)인 80%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다면 18%(연 6%)의 수익률로 만기상환 받는다. 하지만 80%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있다면 원금만 지급받는다. 원금비보장형 ELS에서는 원금손실구간인 80%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있을 때 만기평가일 기초자산 가격의 하락률에 비례해 손실이 발생하는 것과 대조된다. 이런 원금보장형 ELS는 하락은 제한적이고 상승방향의 변동성이 크리라고 예상될 때 활용하기 적합하다.

한편 만기평가일 이전에 상환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만기평가일로 상환일이 고정돼 있는 낙아웃형과 차이가 있다. 조기상환되면 다시 다른 ELS에 청약해 복리로 돈을 늘려가는 방식을 취하면 좋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