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비보장형 ELS에 투자할 때는 목표수익률을 다소 낮추면서 위험이 적은 상품을 적절한 수준에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금비보장형 ELS는 수익구조가 복잡하지만 역으로 얘기하면 발행조건을 잘 선택할 경우 위험을 상당히 줄이면서 높은 기대값을 달성할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원금비보장형 ELS를 선택할 때는 세부적으로 살펴볼 항목이 많다.
1. 배리어 조건
ELS 중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은 '스텝다운형(Step Down·하향계단식 조기상환형)'이다. 만기가 3년, 평가주기가 6개월, 배리어(Barrier)가 90-90-85-85-80-80인 경우를 예로 든다면 6개월 되는 첫번째 중간가격 평가일에 모든 기초자산의 가격이 최초 기준가격의 90% 이상일 경우 목표수익률로 조기상환된다. 그렇지 못하면 12개월 되는 두번째 중간가격 평가일에 모든 기초자산의 가격이 기준가격의 90% 이상이면 목표수익률로 조기상환된다. 또 그렇지 못하면 18개월 되는 세번째 중간가격 평가일에 역시 모든 기초자산의 가격이 기준가격의 85% 이상이면 목표수익률로 조기상환된다.
이렇게 계속해 6개월마다 조기상환 여부를 결정짓고, 36개월째 최종 만기일에는 최초기준가격의 80% 이상이면 목표수익률을 달성한다. 95-95-90-90-85-85, 90-90-85-85-80-80, 85-85-80-80-75-75 순서로 조기상환될 확률이 더 높아지므로 수익률은 더 낮게 제시된다. 배리어 조건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고, 만기 이전에 조기상환으로 수익률이 달성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기상환조건이 ELS 선택에서 중요 요소가 된다.
스텝다운형 ELS의 경우 급락장이 오더라도 대세하락으로 이어지지만 않는다면 다음 평가일에 조기상환될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조기상환기준이 되는 가격이 평가일마다 같거나 내려가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가면서 상환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2. 하방 낙인조건
원금비보장형 ELS의 손실위험은 만기까지의 하방 낙인조건에 의해 결정된다. 각 중간가격 평가일에 조기상환되지 않으면 만기 보유로 이어진다. 만기평가일까지 어떤 기초자산도 '낙인(Knock-In) 배리어' 미만으로 한번도 하락한 적이 없었다면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고, 하락한 적이 있다면 기준가격 대비한 가격의 비율이 만기일에 더 낮게 형성된 종목의 만기수익률로 만기상환된다. 이때는 흔히 원금손실이 불가피하다.
ELS 투자에서 원금손실 여부는 조기상환 조건이 아니라 낙인 조건에 달려있기 때문에 손실 회피 성향이 많은 사람일수록 가장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다. 일단 손실구간에 접어들면 갑자기 큰폭의 손실로 전환되므로 수익률을 낮추면서 낙인조건이 유리한 것을 선택하면 된다.
시장 급락으로 하방 낙인조건에 걸려들어 큰 손실을 본 적이 있는 투자자들이 생겨나고 안정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늘어남에 따라 원금손실구간이 예전보다 더욱 낮게 설정된 상품이 자주 출시된다. 근래에는 개별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중 원금손실구간을 35%까지 낮춘 상품도 등장해 청약자금이 많이 몰리기도 했다.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라면 원금손실구간이 대개 기준가격 대비 40~60% 사이에서 설정되므로 40% 정도면 상대적으로 가장 안전한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지수가 60% 넘는 하락률을 나타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완전 꼭지점에 대비해 나타나는 최대하락률을 볼 때 느껴지는 것과 투자에서 손실 가능성은 다르다. 예컨대 코스피200이 종합지수와 비례한다고 가정하고 종합지수가 1800인 시점에 투자했는데 그뒤 2200까지 올라가거나 2200으로 올라갔다가 1800으로 내려온 시점에 투자했다면, '낙인'은 지수가 720 미만으로 내려갈 때 된다. 이는 ELS 투자시점의 지수가 아닌, 고점(2200) 대비 하락률이 67.3%에 달한다. 즉 하방 낙인조건을 유리하게 선택하면서 투자시점까지 잘 고려한다면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3. 지수형이냐 개별종목형이냐
ELS의 투자수익률을 결정해주는데 기준이 되는 기초자산을 지수로 할 것인가, 개별종목의 주가로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수익구조가 비슷하다면 기초자산이 지수인 것이 개별종목인 것보다 수익률이 더 낮지만 위험은 더 적다. 왜냐 하면 지수는 많은 종목들의 주가를 바탕으로 구한 평균값으로 결정되므로 일반적으로는 개별종목 주가에 비해 변동성이 적기 때문이다. 요즘은 우량대형주도 변동성이 심해 종목형 ELS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추세적으로 실적이 크게 좋아지고 있는 우량 대기업인데 주식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주가가 일시적으로 크게 하락했을 때는 그러한 종목들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에 투자하면 짭짤한 수익률로 조기상환될 가능성이 높다. 종목형 ELS에서 기초자산은 시장상황에 따라 계속 변하는데, 현재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가장 많은 편이다. 그외에도 화학주, 중공업주, 통신주 등에서 다양한 종목들이 활용된다. 관심이 가는 우량 대형주라도 직접 투자하기에 불안하다면 차라리 그 종목들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에 투자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지수형에서는 기초자산으로서 한국의 코스피200과 더불어 홍콩 주식시장의 HSCEI, 미국 주식시장의 S&P500 지수가 가장 많이 활용된다. 잘 아는 것에 투자하라는 격언을 따른다면 한국 주식시장의 코스피200이 단연코 가장 낫다. 반면 HSCEI와 S&P500, 둘 중에서 하나를 기초자산에 포함되도록 선택해야 한다면 현재 세계 주식시장의 흐름을 선도하는 것은 미국이므로 S&P500을 고려할 만하다.
4. 기초자산 개수
기초자산 개수는 1개인 것보다 2개인 것이, 2개인 것보다는 3개인 것이 목표수익률이 더 높고 위험도 더 크다. 기초자산이 2개 이상인 ELS에서는 목표수익률 달성 여부가 기초자산 중 가격이 최초기준가 대비해 가장 낮은 것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또한 손실 발생 시에도 기준가 대비한 가격비율이 가장 낮은 기초자산을 기준으로 한다.
다만 기초자산이 1개인 것과 2개인 것의 수익률 차이가 크기 때문에 무조건 기초자산이 1개인 것을 선택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더욱이 두 기초자산의 가격이 서로 연동한다면 기초자산 개수가 늘어날 때 손실확률이 위 계산 결과만큼 커지지는 않는다. 예컨대 코스피200과 S&P500이 방향성과 변동률이 완전히 일치하게끔 움직인다면 코스피200 하나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것이나, 코스피200과 S&P500 두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것은 손실확률이 똑같다.
그렇다면 더 높은 수익률이 제시되는 ELS로서 기초자산이 2개인 ELS를 선택해야 한다. 실제 세계 주식시장에서는 여러 국가의 지수들이 서로 완전 무관하게 움직이지 않고 완전 일치해서 움직이지도 않는다. 다만 어느 정도 연동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시장성격과 투자관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5. 최초기준가격 결정일
ELS 청약이 마감된 직후, 종가로 결정되는 최초기준가격이 낮을수록 ELS의 다른 모든 조건이 똑같더라도 수익을 낼 확률이 높아지므로 최초기준가격 결정일이 중요하다. 투자시점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 미래 시장의 장기적인 변화 가능성도 크게 달라지지만, 투자시점의 차이가 작다면 단기적인 변동성이 미래의 장기적인 변화에 크게 상관되지 않는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시장이 많이 하락했을 때는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팽배해져 있더라도 ELS 투자자라면 오히려 최초기준가격을 낮추면서 투자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길 수 있다.
시장이 급락을 했을 때는 변동성도 커진 상태라 수익률도 종종 높게 제시된다. 2008년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에는 지수형 원금비보장형 ELS의 수익률이 지금보다 훨씬 높게 제시된 것들이 많았다. 그래도 그 이전에 가입했던 ELS에서 손실이 발생해 ELS에 대한 불신감이 생겨나서 ELS는 안되겠다고 외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때가 최초기준가격은 매우 낮아서 미래 손실 가능성이 오히려 줄어들었고 수익률은 오히려 더 높게 제시돼 '저위험 고수익'에 가까워진 ELS에 투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학습효과에 따라 요즘은 위기 발생 시 ELS에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초단기적으로도 최초기준가격 결정일에 따라 수익률이 조금 달라지므로 ELS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더라도 최소 1~2주일가량 여유를 두고 투자타이밍을 모색하는 것이 좋다.
6. 판매 증권사에 따른 차이
똑같은 시점에 서로 다른 증권사에서 발행한 ELS는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더라도 미세한 부분에서 약간씩 차이가 난다. 수익구조는 똑같으면서 하방 낙인조건이 약간 다르거나, 기초자산이 한개 더 추가돼 있거나, 배리어가 다른 식이다. 또 최초기준가 결정일이 똑같으면서도 만기평가일은 약간 차이나는 경우도 있다. 즉 같은 시점이라면 서로 다른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정확하게 비교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증권사보다는 투자시점의 선택과 수익구조의 선택이 훨씬 더 중요하다.
하지만 가끔은 특정시점에서 상대적으로 확실히 더 유리한 상품을 발견할 수도 있다. 예컨대 대우증권 7804회와 현대증권 302호는 만기평가일만 하루 차이가 날뿐, 다른 모든 조건들은 똑같다. 5번 도래하는 중간 가격결정일도 역시 똑같다. 하지만 전자의 수익률이 13.9%로, 후자의 13.6%보다 더 높다. 이처럼 ELS 청약시점은 여러 증권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청약 예정이거나 진행으로 되어 있는 ELS들을 상호 비교해 선택할 필요가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