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점심 즈음, 방화대교 남단에서 만난 일행은 아라뱃길과 김포 시내를 접어 대명포구에 도착해 하룻밤을 보냈다.
씹을 수 없는 불편함과 배고픔에 가슴에 담아 둔 기억이 절로 떠오른다. 이십대 시절 프랑스 지중해 연안의 작은 역에서 빵을 구걸하는 친구와 지난해 스페인 산티아고 성당 근처의 배고픈 노숙자를 그냥 지나쳤던 일이다. 결국 '껍데기' 순례여행이라 자책하게 되었다. 깨달음이 없는 여행이나 삶은 껍데기 여행이거나 껍데기 삶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