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대출금리 오르는데 예금금리는 제자리
수개월째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은행들의 서민전용 대출이자는 오히려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경기불황 등으로 서민들의 가계빚이 눈덩이처럼 치솟고 있는데 은행들이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7월1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은행권 대출금리는 6월 말 기준 연 5.74%로 전달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2월 5.66%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와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가계대출 금리와 기업대출 금리가 각각 5.51%, 5.74%로 0.03%포인트, 0.02%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500만원 이하의 소액대출 금리는 지난달보다 0.16%포인트 오른 7.05%, 보증대출 금리는 0.16%포인트 오른 5.50%로 나타났다. 집단대출과 예·적금 담보대출 금리 역시 각각 0.02% 포인트, 0.12%포인트 오른 5.13%, 5.22%로 나타났다.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소액대출 금리는 늘리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만 소폭 내린 셈이다.
반면 고객들이 돈을 예치해 이자를 받는 예금금리는 거의 제자리걸음이다. 예금금리 추이를 보면 지난해 6월 3.05%에서 올해 5월 3.06%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예금금리가 낮고 대출금리가 오르면 고객의 부담은 커지지만 은행은 더 많은 수익을 거두게 된다.
이에 따라 예대마진 격차도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양상이다. 5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3.64%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대출금리는 0.05%포인트 떨어진 연 5.66%를 기록해 예대마진은 2.01%포인트에서 2.02%포인트로 소폭 늘어났다.
잔액기준을 보면 예대마진 격차는 더 벌어진다. 5월기준 2.85%포인트를 기록한 것. 은행 예대마진은 지난해 6월 3.01%포인트로 최근 3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후 소폭 내려갔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추세다. 과거 잔액기준 추이를 보면 2009년 6월 1.89%포인트, 2010년 6월에는 2.62%포인트에 불과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 악재로 고객들이 좀처럼 새로운 곳에 투자를 하지 않아 새로운 수익원 찾기가 쉽지 않다"며 "지금은 대출금리와 예대마진 등으로 수익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과거에 비해 크게 하락돼 고객들의 부담이 많이 줄었다"며 "현재 대출금리는 결코 높은 수준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