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때 중국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데 이어, 지난 5일 또다시 1년 만기 예금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적극적인 경기부양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중국은 또한 내년 5월까지 TV, 에어컨, 냉장고, 온수기 등의 생활가전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에너지효율 등급에 따라 총 363억 위안(약 6조70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하반기에도 중국의 기준금리와 지준율의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
'중국이 구원투수 될까?' 하반기 중국 경제에 대한 긍정론이 힘을 얻으면서 중국펀드에 대한 관심도 되살아나고 있다.
◆ 이제 믿을 것은 중국뿐?
기실 중국펀드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애증'의 대상이다. 한때 100% 이상의 고수익을 자랑하며 온나라를 뜨겁게 달궜던 중국펀드 광풍은 이후 아찔한 추락으로 펀드 생초보자들에게도 '중국펀드= 반토막펀드'라는 낙인을 찍어줬다. 금융위기 이후 여느 펀드들이 원금 이상을 회복하며 수익률이 쑥쑥 올라올 때도 중국펀드는 기대에 못 미치며 애를 태웠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 상황에서 중국펀드가 비교적 양호한 수익을 내며 다시금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대다수 펀드의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7월3일 기준 중국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은 3%대를 웃돌고 있다(홍콩 H주 3.32%, 중국 본토 3.19%). 이 기간 국내주식형펀드는 0.7%의 수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펀드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한화자산운용의 '한화꿈에그린차이나A주증권자투자신탁H- 1(주식)C/Cf2'가 11.55%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중국펀드 가운데 가장 높다. 다음으로 JP모간자산운용의 'JP모간차이나증권자투자신탁(주식)A'(9.68%)와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Share증권자투자신탁(H)[주식]클래스A'(9.64%) 등이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 성장 전망은 더욱 밝다. 중국 증시 전반적으로 하락보다는 상승의 여지가 많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2분기 중국 증시가 바닥권을 지난 것으로 보는 분석이 많다"며 "중국 정부가 내수 부양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기에 3분기에 턴어라운드(실적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유럽 재정위기를 일으킨 요인이 국가 부채인만큼 '빚'이 많은 국가들의 소비여력이 크게 줄어든 반면 중국은 경기부양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면이 있어 연내 중국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예측된다"며 "하반기 브릭스(BRICs) 등 신흥시장 중에서 중국시장을 가장 좋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섣부른 중국펀드는 환매는 금물
중국펀드 내에서도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중국펀드는 크게 중국본토시장(상해A)에 투자하는 펀드와 홍콩(H주)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로 구분된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펀드가 바로 홍콩H주에 투자하는 펀드들.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펀드 중 1/3 이상으로 바로 원조 차이나드림을 이끌었던 주역이다. 그러나 경제 상황에 따라 크게 흔들리는 변동성을 보여주며 '애물단지' 펀드로 꼽히고 있다. 금융주 위주인 홍콩H주에 투자하는 펀드는 외국인의 투자가 자유로운 특성상 글로벌 위기 시 동조화(같은 방향으로 움직임)를 보이는 경향이 높다.
대신 새롭게 사랑을 받고 있는 펀드가 중국 본토펀드. 그간 중국 본토시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자격 제한이 있어 외국인 투자가 미미했으나 3~4년 전부터 국내 운용사들이 중국 본토에 투자할 수 있는 해외적격기관투자자(QFII) 자격을 취득하며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 본토펀드에는 최근 1주일간 7억원이 유입됐다. 반면 홍콩H주에 투자하는 펀드에서는 313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 대조를 이뤘다.
전문가들 또한 홍콩H주에 투자하는 펀드에 비해 중국 본토펀드의 전망을 밝게 점치고 있다. 오온수 연구위원은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펴면 수혜 기업이 대부분 중국 본토에 있는 기업들"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주 위주인 홍콩H주에 투자하는 펀드에 비해 중국 본토펀드는 종목을 다양하게 분산해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는 이점도 있다.
그러나 중국펀드의 전망이 밝다고 해서 목돈을 한꺼번에 예치하는 '과감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 장춘하 연구원은 "하반기엔 중국증시가 저점을 빠져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꺼번에 목돈을 투자하는 거치식 투자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전체 펀드 포트폴리오 중 중국펀드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반면 '지금 환매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면 하반기 증시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오온수 연구원은 "해외펀드에 대해 과세가 되고 중국펀드의 수익률도 미미하면서 환매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많은데, 그래도 지금 세계 경제가 기댈 곳은 중국 밖에 없는 상황이라 하반기 흐름을 더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