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5 정전사태 이후 처음으로 전력경보 '주의'까지 발령됐던 한주였다. 다행히 주말을 고비로 극성을 부리던 폭염이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하지만 현실로 다가온 '깡통 아파트'를 안고 사는 이들에게는 이번 무더위가 쉽게 가시지 않을 듯하다. 게다가 분양아파트 입주자들이 사실상 취득세를 이중 부담해온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커질 조짐이다. 주택업체가 부동산소유권 보존등기 때 납부한 취득세 2.8%를 고스란히 분양가에 전가시켰다니, 말문이 막힌다. 이따금 더위를 식혀줬던 런던올림픽도 어느덧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박태환의 '열정'과 양학선의 '감동', 그리고 장미란의 '눈물'이 있어 한여름 즐거웠다.
 
◆전력수급 비상
 
무더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전력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주 전력수급은 '주의'와 '관심'을 오가며 긴박했다. 최대 전력수요가 7426만kW까지 오르며 예비전력이 264만kW까지 떨어졌을 정도다. 지난해 9·15 정전사태 이후 최저치다. 급기야 정부는 빠듯한 전력공급을 늘리기 위해 올해 폐쇄가 예정돼 있던 서울 4·5기(39만kW)와 인천1·2호기(50만kW)의 가동을 연장하는 등 발전 확대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또 영남 1·2호기(40만kW)와 평택 3·4호기(70만kW)도 각각 폐쇄가 미뤄졌다. 발전소 하나가 아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못지않은 폭염 상황에서도 꿋꿋이 버텨내는 일본을 보면 우리의 전기 사용을 반성해야 할 것 같다. 일본은 54개의 원전 중 단 2개만 가동하고 있지만 예비 전력률이 한국의 3배나 된다고 한다. 일본 국민의 자발적인 실천 때문이다. 절전 습관이 필요한 시점이다.
 
◆건강보험료 개편
 
건강보험공단이 직장 가입자와 지역 가입자를 하나로 통합하고 가입자 소득의 5.5%를 보험료로 부과하는 방식의 새로운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를 도입한다. 소득의 경우 근로소득뿐 아니라 부동산 임대소득을 포함한 사업소득, 이자·배당소득, 연금소득, 양도·상속·증여소득까지 포함하기로 했다.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제도를 없애는 내용도 포함됐다. 가입자의 소비규모가 소득수준을 반영한다고 판단해 대표적인 소비세인 부가가치세, 개별소비세, 주세 등에 0.51% 세율을 더 부과해 건보료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직장 가입자는 근로소득의 5.8%를 보험료로 내고 지역 가입자는 소득과 재산·자동차 등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내도록 돼 있어서다. 소득자료가 없는 지역 가입자는 보험료를 매길 수 없는데 직장 가입자와의 형평성 논란에서 과연 자유로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식품가격 인상 러시
 
폭염에 이래저래 주부들의 한숨소리만 더 깊어지게 됐다. 농작물 재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추를 비롯한 채소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가 싶더니, 가공식품 가격마저 인상됐기 때문이다. 그나마 올 들어 안정세를 보이던 상추가격은 지난달과 비교해 30% 가까이 가격이 올랐고, 시금치는 90%가 넘게 비싸졌다. 이 와중에 CJ제일제당은 은근슬쩍 '햇반' 값을 10% 가까이 올렸고, 삼양라면도 10% 비싼값에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음료가격마저 뛰었다. 롯데칠성음료는 250㎖ 캔 기준으로 출고가를 '칠성사이다'는 40원, '펩시콜라'는 33원 올렸다. 정부 눈치만 보다 올림픽 축제 분위기에 얹혀 스리슬쩍 제 잇속 챙기기에 나선 업체들과 "식탁물가 만큼은 잡겠다"고 큰소리 친 채 정작 실속은 없는 정부 중 누굴 탓해야 하나.
 
◆심각한 한강 녹조
 
한강, 낙동강, 금강 등 전국 주요 하천에 녹조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잠실 수중보 상류 5개 취수원의 수질 검사 결과 클로로필-a와 남조류 세포수가 기준을 초과해 조류주의보를 발령했다. 서울시민들의 식수로 이용되는 한강에 조류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서울시는 한남대교와 한강대교 등 잠실 수중보 하류구간에 대한 주의보 발령 여부도 검토 중이다. 한강 수준은 아니지만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지의 녹조현상도 심각하다. 하천 녹조현상의 원인에 대해 정부와 환경단체는 갑론을박만 펼칠 뿐 명확한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폭염과 함께 장기간 비가 내리지 않아 생긴 현상이라는 것과 4대강 보가 강물의 흐름을 막아 물의 체류기간이 길어진 탓이라는 주장이 팽팽하다. 22조원이라는 막대한 세금을 들여 구축한 4대강, 이슈 메이커답다.
 
◆르노삼성 전직원 '희망퇴직'
 
내수침체를 겪고 있는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다. 르노삼성자동차도 결국 2000년 회사 출범 이후 첫 희망퇴직을 실시키로 했다. 대상은 총 5500여명의 정규직원 중 1000여명의 연구개발·디자인 인력을 제외한 4500여명이다. 다음달 7일까지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직원에게는 퇴직금과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24개월분의 위로금을 지급한다는 게 르노삼성측 입장. 다소 의아한 것은 지난달 카를로스 곤 회장이 방한해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 1억6000만달러를 투자하고 부품 국산화 비율도 내년까지 80%로 끌어올리기로 하는 등 자구책을 발표한 이후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서 희망퇴직 얘기가 나왔다는 점이다. 지난 5~6월 한국GM이 부장급 이상 사무직 6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이번에 르노삼성이 똑같은 절차를 밟았다. 다음은 어디일까.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