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때문에 자전거를 죄다 안으로 들여놨어요. 찾는 사람도 없네요."



28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드림스포츠 이홍기 대표는 머리를 긁적인다. 태풍 볼라벤의 강풍으로 자전거 매장 이곳저곳에는 날아든 나뭇잎으로 어수선하다.



▲ 자출사성산 회원이 100명 넘는다.
1998년 문을 연 드림스포츠는 마포구 자전거 마니아들의 이른바 '아지트'다. 드림스포츠는 48만 명 이상이 가입한 '자전거로출퇴근하는사람들(이하 자출사)'의 마포지부인 셈으로 매장 안쪽에는 '자출사성산' 현수막이 눈에 들어온다.



"이런 날씨에도 여섯 시가 넘으면 하나 둘 모여 들어요. 자전거 타는 사람들은 그렇다니까요. 자출사성산은 한 100명 넘습니다."



자출사 회원들이 이곳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옆에는 홍제천, 고개 넘으면 불광천 자전거도로와 만나니 길목이 좋다. 목요일마다 라이딩이나 코스, 안전 등 자전거 교육이 열리고, 야간 라이딩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또한 저마다의 해박(?)한 정보를 너나없이 털어 놓을 수 있어서 좋단다. 무엇보다 부담 없는 이 씨의 입담과 편안한 자리가 자출사성산의 자랑이다.



이 씨는 1998년까지 개인택시를 몰았다.



"종일 차에만 있으려니 좀도 쑤시고, 건강은 뒷전이었죠. 자전거를 타면서 건강도 좋아지고, 아예 자전거 매장을 열었어요."



자전거로 건강을 되찾은 이 씨는 양평군 280km 산악구간에서 열리는 '280랠리'의 단골이다. 자전거를 판매하는 것보다 타는 것을 더 좋아한다.



태풍이 스친 28일, 퇴근을 마친 라이더들이 여지없이 하나 둘 찾아든다.





박정웅 기자 park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