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위기의 순간일수록 진가가 드러나는 법이다. 모진 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강한 풀이라는 뜻의 '질풍경초'(疾風勁草)처럼, 최기의 사장은 가시밭길에 몸을 사리지 않고 전진해 이제 출범 2년차의 KB국민카드를 빠르게 안착시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선택적으로 잘 할 수 있는 영역에서 1위를 하겠다."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은 지난해 3월 출범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 약속을 지켰다.
최기의 사장이 강조한 KB국민카드의 '강력 병기'는 체크카드다. KB국민카드는 2012년 상반기 은행 및 전업카드사 통틀어 체크카드 부문 1위에 등극했다.
출범 첫 해인 지난해 연간 체크카드 이용실적 12조 5745억원을 기록하며 기존 시장 1위였던 신한카드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전업카드사 중 체크카드 부문 1위를 차지한데 이어, 다시 6개월 만에 체크카드 부문의 절대 강자였던 NH카드까지 밀어냈다. 은행과 전업카드사를 통틀어 2012년 상반기 체크카드 시장 1위 등극이라는 연타석 홈런을 쳐 낸 것이다.
그것도 기존 1위 NH카드의 실적보다 무려 5000억원을 넘어선 수치(8조 2875억원)로 체크카드 부문의 절대 강자로 새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 창조경영 앞세워 체크카드 시장의 최강자로 등극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하라."
최기의 사장은 실험정신이 투철한 창조경영으로 이름이 높다. 소문 난 페이스북 마니아다. 실시간으로 고객의 의견을 듣고 즉각 의사결정에 반영한다. 이따금 페이스북에 고객의 불만이 올라오면 즉각적인 회신은 물론,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서며 '안티 고객'을 KB국민카드 팬으로 만드는 능력을 발휘한다.
임직원들과도 KB국민카드만의 고유한 조직문화 소통과 공유의 장(場)을 마련했다. 특히 집단 지성 개념을 활용한 ‘아이디어 통통’은 최 사장이 애착을 많이 갖는 양방향 소통 채널이다. 직원들이 자유롭게 제안을 하고 댓글을 달다보면 의견이 자연스럽게 구체화된다. 지난해 6월 말 개설돼 8개월 만에 170건의 제안이 올라왔고 그중 십여 건이 실제로 회사 경영에 반영되기도 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유연하고 진취적인 사고를 장려하는 최기의 사장의 영향으로 창의적이고 생동감 있는 기업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 사장의 창의경영은 KB국민카드가 지난해 국민은행으로부터 분사한 후 시장에 조기 안착하는데 큰 밑거름이 됐다. 전통적인 KB국민카드의 이미지도 확연하게 바꿔놓았다. 젊고 역동적인 트렌드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것. 체크카드의 성공도 이에 뿌리를 둔다.
요즘 카드업계에는 '최기의 KB스타일'이 유행이다. KB국민카드의 체크카드들은 고만고만한 구색맞추기식 상품과는 거리가 멀다.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경쟁력 있는 신상품을 속속 선보이며 정체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대표적인 결실이 2010년 12월에 출시한 'KB국민 노리 체크카드'. 출시 1년 여 만에 150만좌를 돌파하는 등 젊은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또한 '슈퍼스타K3' 협찬 참여를 기념해 3333매 한정 판매한 '슈퍼스타 KB국민 노리(Nori) 체크카드', 우승자인 울랄라세션 멤버들의 얼굴을 카드 디자인에 활용한 'KB국민 울랄라세션 노리 체크카드', 슈퍼스타K’ 메인 스폰서 참여를 기념한 '슈퍼스타 KB국민 비트윈 체크카드' 등 젊은 고객층의 니즈에 최적화된 상품성과 화제성 그리고 희소가치까지 부여한 체크카드로 인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에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소득공제 특화상품인 'KB국민 직장인 보너스 체크카드'를 내놓고 고객 다양화와 체크카드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KB국민카드의 이 같은 행보가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지속적인 발전을 선도한다는 점. 2012년 1분기 KB국민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47.8% 증가한 3조 9870억원의 체크카드 이용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는 4조 3005억원을 기록하는 등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리며 확고한 체크카드 부문 시장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또한 건전성 부문에서도 카드업계 TOP의 저력을 드러냈다. KB국민카드의 2012년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1.22%로 카드업계 최저 수준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KB국민카드가 효과적이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 전략을 펼쳐왔음을 대내외에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B금융그룹과의 시너지에도 속도를 낸다. 체크카드 시장 선도자로서 소비자들에게 더욱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전개한다는 것. KB국민은행의 ‘KB락스타 존’ 및 KB저축은행 등 KB금융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최기의 사장 약력>
1956년생/ 부산남고/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경희대 대학원 경영학 박사/ 국민은행 여신전략그룹 부행장/ 국민은행 전략그룹 이사부행장 2011년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現)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