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부진한 주가 흐름으로 시련기를 보낸 LG그룹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채비를 하고 있다. LG전자, LG화학을 비롯한 주력 자회사들의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지주사인 LG의 주가도 순풍을 타고 있다.
 
◆그룹 '얼굴' 지주사 LG 주가 순풍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주사인 LG의 주가는 지난 5월부터 5만원대에서 답보하다 6월 저점을 형성한 뒤 6일까지 19%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지난 5일 LG주가는 코스피지수가 30포인트 넘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0.96% 하락한 6만2100원으로 마감했다.

통상 지주사는 자회사들의 실적과 주가흐름에 연동되는 모습을 보이기 마련. 따라서 그룹 주가의 풍향계 역할을 하기도 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자회사별 LG에 대한 순자산가치(NAV) 기여도는 LG화학 37.1%, LG전자 19.2%, LG생활건강 16.3%, LG유플러스 6.0% 등이다. 이 가운데 주력사업 부문인 LG전자와 LG화학의 실적이 올 초 부진한 흐름을 보인 탓에 지주사 LG 주가 역시 악영향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LG 주가가 역사적 저점을 지났고 주력 자회사들의 선전으로 반등세를 타고 있다고 분석한다.
 


◆LG전자, 옵티머스G 효과 '톡톡'

LG그룹 반등의 선봉장에 선 것은 단연 LG전자다. 특히 그룹 기술력이 총 결집됐다는 평가를 받는 '옵티머스G'는 쿼드코어 프로세스, 4.7인치 레티나급 디스플레이, 1300만 화소 카메라 등의 사양을 갖춰 '갤럭시S3', '아이폰5' 등과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옵티머스G 출시 이후 증권가의 시선도 확연히 달라졌다. 삼성증권은 최근 LG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HOLD)에서 '매수'(BUY)로 상향조정하고 목표주가도 7만원에서 10만원으로 43% 올렸다. 옵티머스G폰 효과가 최근 5주 동안 LG전자 주가를 21%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LG전자 주가는 지난달 28일 옵티머스G 공개 직후 3개월여만에 7만원을 돌파했다. 현 주가는 지난 3월15일 연중고점(9만4300원)에 비해 아직 낮은 편이지만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대응 실패 여파로 실적 부진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전략스마트폰인 옵티머스G 공개를 계기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LG화학 시련 딛고 하반기 실수요 회복 기대

LG화학을 두고는 시장의 시선이 다소 엇갈린다. LG화학은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업황 호황과 신성장 동력이라는 호평 속에 주가가 60만원대를 넘보며 시장의 각광을 받았다.

현재 LG화학 주가는 30만원 안팎에서 답보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침체로 주력사업부문인 석유화학, 전자소재, 배터리 등의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 탓이다.

그러나 유럽을 중심으로 주요국이 잇따라 내놓은 경기부양 조치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시장에 반영되면서 하반기부터는 실수요 회복을 기대할 만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화학주의 추가 상승에 필요한 것은 실질수요 회복에 관한 시그널 여부"라며 "금리인하와 양적완화를 비롯한 글로벌 정책공조 시그널이 실질수요 회복과 관련성이 깊은데 그 가능성은 하반기 들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LG화학의 올 3분기 추정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000억원 수준이지만 실제로는 6500억~7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제품시황이 지난 6월 말 바닥을 확인한 뒤 반등하고 있는 점이 실적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생건·유플러스도 '好好'

LG생활건강과 LG유플러스도 그룹 주가 부활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을 통해 올 상반기 중저가화장품 시장을 주도했고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고무적이라는 평이다.

김민아 대우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경쟁사 대비 상대적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화장품업체와 비교해볼 때 균형 잡힌 화장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고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 또한 추가 성장 여력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LG생활건강이 향후 추가 성장을 위해 화장품 분야에 초점을 둘 것으로 봤다. 그는 더페이스샵이 2020년까지 해외수출 비중을 30%로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더페이스샵의 지난해 매출은 3256억원이며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은 각각 86%, 14%였다.

LG유플러스도 LTE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2분기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10% 상승하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증권가는 LG유플러스가 지난달 31일 자사주 7818만주에 대해 이익소각을 결정한 점을 호평했다.
 
이는 지난 2010년 LG통신 3사 합병 시 주식매수 청구를 통해 보유하게 된 물량 중 교환사채(CB) 전환물량 약 400만주를 제외한 것으로, 전체 주식수 대비 15.19% 수준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6687억원 규모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수 감소에 따른 산술적인 주당순이익(EPS) 상승효과가 17.9% 수준인데 무엇보다 전면적인 이익소각으로 오버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물론 캠코(KAMCO)에 위탁매각하기로 결정된 한전 보유 지분 7.46%에 대한 처리 여부가 남아있지만 매입단가와 현 주가와의 괴리를 고려할 때 단기간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LG유플러스의 내년 성장을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황 연구원은 "오버행 우려 해소와 더불어 LG유플러스가 보여주고 있는 LTE 시장에서의 긍정적 변화들에 주목해야 한다"며 "2012년 실적은 가입자 모집에 따른 마케팅비 부담으로 부진할 수 있겠지만 내년 이후부터는 정상적인 이익창출 구간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