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자전거도로에서 한 눈에 들어오는 고층자전거가 있다.



어전귀(49. 한국볼텍스) 씨의 2m30cm의 3층자전거다. 그는 지금도 1989년 기네스 기록을 세운 4층자전거를 애타게 찾고 있다. 1992년, 건국대학교 자전거동아리가 가져간 자전거이다.



"학생들이 동아리 홍보나 행사에 쓰고 싶다며 부탁했어요. 저 또한 보관하기도 어려워 학교에서 계속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죠. 건강을 되찾고 수소문해보니 동아리는 2006년인가 바뀌면서 자전거 행방도 묘연해졌어요."



▲ 89년 첫 기네스 기록을 세운 4층자전거, 어전귀 씨가 애타게 찾는 자전거다.
그는 이 자전거로 1989년 7월 2일 부산 해운대에서 자전거 묘기부문 세계기네스 기록을 썼다. KBS '기네스북 기록에 도전하다' 프로그램에 3m80cm 높이의 4층자전거 타기에 성공한 것이다. 홀로 높은 자전거를 타고 내리는 세계 1인자가 되는 순간이었다. 그는 이듬해에 4m80cm의 5층자전거로 기록을 다시 썼다.



이후 결혼을 하고, 사업을 시작하면서 자전거는 멀어졌다. 또한 시련도 닥쳤다. 2000년, 5톤 트럭이 그를 덮쳐 재활치료까지 5년 이상을 고통 속에 살아야 했다. 건강을 회복한 그는 올 6월이 돼서야 3단 자전거를 제작해 다시 타기 시작했다.



5층자전거는 상주시 자전거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하지만 첫 기네스 기록을 쓴 4층자전거가 눈에 밟힌다 한다.



"어떤 모습으로든 다시 찾았으면 좋겠어요. 가끔 고철수집상으로 끌려가는 4층자전거를 중간에 붙드는 꿈도 꾸죠."



기회가 된다면 다시 4층이나 5층 이상의 고층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어전귀 씨. 그는 최근 옷걸이 5개로 5층자전거 모형을 만들었고, 4층도 만드는 중이다. 어느 날, 4층자전거가 그의 눈앞에 떡하니 서 있을 것이다.



▲ 옷걸이 5개로 만든 5단 자전거, 4단 자전거도 만드는 중이다.




4층자전거 문의 : 한국볼텍스 어전귀 대표(031-473-0335)



박정웅 기자 park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