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행 전철 첫차에 자전거를 올렸다. 노마드의 4박5일 추석 자전거여행은 새벽과 떠났다.



천안에서 공주까지의 차도는 귀성 차량의 행렬로 복잡했다. 공주 알밤축제를 즐기며 금강 자전거길로 들어선다.



강바람이 신선하다. 높은 하늘과 금빛 금강이 페달을 굴린다. 페달을 밟는다. 이 일이 위대해서가 아니라 현재를 사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시간을 벌거나 혹은 많은 거리를 가기 위해서도 아니다. 바퀴를 굴리면 굴릴수록 현재에 더 몰입하고, 살아 있다는 것을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삶의 무게를 지고 산다. 집착이 많을수록 삶은 무겁다. 여행이라는 숱한 시행착오와 과정을 통해 불필요한 것을 걸러낼 뿐 아니라 필요한 것마저도 버리게 된다. 집착이 없어지는 동안 자전거와 몸은 가볍다.



누군가 말했다. 자전거 여행은 '우주로의 유영'이라고. 그는 "물리적인 육체를 버리면 영혼의 문이 열린다"면서 "특히 자전거의 순환운동이 관념으로부터 스스로를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 자전거는 영혼의 문을 열어젖히는 움직임이다.



빨리 가려거든 혼자 가라.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



빨리 가려거든 직선으로 가라.

멀리 가려거든 곡선으로 가라.



외나무가 되려거든 혼자 서라.

푸른 숲이 되려거든 함께 서라.

-인디언 속담-





※ 박주하 객원기자 : 노마드자전거여행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