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안모씨(37)는 지난해 10월 보유 중이던 주식을 모두 처분하고 코스피200과 반도체, 자동차업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갈아탔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불안한 시장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돈을 빼두려고 했다가 ETF는 개별기업 투자에 따른 투자위험과 가격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아 비교적 안정성이 높다는 얘기를 듣고 투자를 결정했다.
안씨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5%대로 같은 기간 코스피(12.62%)보다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로 상장 10년째를 맞은 ETF는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새로운 자산관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저비용·편의성 등 소비자에 '으뜸'
ETF는 거래 편의성과 낮은 투자비용, 투명성 등 거의 모든 면에서 가장 이상적인 투자상품으로 손꼽힌다. 지난 2002년 국내에 ETF를 처음으로 도입한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상무는 ETF를 "가장 소비자 중심적이고 합리적인 투자상품"이라고 평가했다.
ETF는 코스피200과 같은 특정지수나 특정자산의 가격 움직임과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설계된 펀드로,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된다는 점에서 일반 펀드와 차이가 있다. 편입된 종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일반 펀드와 다른 점이다.
ETF는 주식처럼 거래되기 때문에 증권사나 은행 등 판매사를 방문해 가입하지 않아도 되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을 통해 손쉽게 매매할 수 있어 거래 편의성이 높다. 또 실시간 매매가 가능해 시장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거래비용이 낮다는 것도 ETF의 장점이다. ETF 투자 시 금융회사에 떼어줘야 하는 운용보수는 연간 0.15~0.7% 수준으로 연 2% 안팎의 총보수를 감당해야 하는 일반펀드보다 저렴하다. 일반주식형펀드는 판매사를 통해 투자자가 돈을 맡기면 운용사가 주식을 매매하는 구조로 돼 있어 운용비용이 ETF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금융회사들이 ETF관련 수수료를 인하하고 있는 추세여서 투자비용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비용이 낮은 만큼 장기투자 시 일반펀드보다 더 높은 수익을 얻는데도 유리하다.
소액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ETF의 매력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의 주식을 각각 1주씩만 산다고 해도 150만원 가량의 비용이 필요하다. 하지만 직접 주식을 사는 대신 이들 종목을 편입하고 있는 IT업종에 ETF를 투자하면 10만원만 갖고도 세종목 모두에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채권과 원자재 등 자금 및 정보 부족으로 개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자산에 대한 투자도 관련 ETF를 통해 쉽게 투자할 수 있다.
◆안정성은 시장지수형, 수익성은 업종ETF 우위
ETF도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본인의 성향에 맞는 종목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200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200, 우리자산운용의 KOSEF200 등과 같이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 투자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시가총액 상위에 있는 대형주에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주식형 ETF 중 안정성이 가장 높다.
KODEX단기채권, KOSEF 10년 국고채, KStar 우량회사채 등 채권 ETF도 안정성에 무게를 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KODEX 단기채권 ETF의 경우 정부 및 한국은행이 지급을 보증하는 만기 1년 이하 국고 통안채만 투자해 안정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적극적인 투자로 수익률을 높이고 싶은 투자자들이라면 변동성이 큰 섹터 ETF에 투자하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섹터 ETF는 시장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해당 섹터가 상승기에 있다면 고수익이 가능하다. 다만 반대의 경우에는 한주 만에도 수익률이 곤두박질 칠 수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지수 등락에 따라 레버리지ETF와 인버스ETF를 적극적으로 교체매매하는 것도 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주가변동률의 2배로 움직이는 레버리지ETF는 상승장에서 시장 대비 두배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고 인버스ETF는 주가가 하락하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의 방향을 반대로 예측했을 때는 손실폭이 커질 수 있다.
또 레버리지ETF와 인버스ETF의 수익률 변동폭은 일간 수익률에 대해서만 적용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예컨대 오늘 하루동안 코스피200이 1% 올랐다면 레버리지ETF는 2% 상승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한주간 코스피200의 상승률이 2%라고 해도 레버리지ETF의 수익률은 4%가 아닐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