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쌀쌀해지고 기온이 영하권 안팎까지 떨어졌다. 두꺼운 외투를 꺼내 입어야하는 계절이다.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어야 할 때를 주식시장에서는 '배당주의 계절'이라고 부른다.

배당주 투자는 4분기 시작부터 그해 연말 배당락 전일까지를 적기로 본다. 통상 배당주들은 성장률이 성장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3분기까지는 성장주 위주로 투자를 하다가 4분기 들어 고배당이 예상되는 종목을 골라 수익을 얻는 것이 정석이다.

배당주 투자는 기본적으로 기준일까지 주식을 보유해 배당금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배당기준일 이전에 주가가 상승할 경우 매도를 통한 차익실현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최근에는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배당주의 매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당주는 채권과 주식의 중간 성격을 지닌 자산으로 최근 나타난 증시 변동성과 저금리 기조 장기화가 배당주에 대한 매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저금리로 소득을 주는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다.



◆배당률· 밸류에이션 함께 고려

배당주 선택의 첫번째 조건은 배당수익률이다. 그렇지만 주가 등락에 따른 손익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주가도 함께 신경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 연구원은 "배당주 투자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는 배당수익률이지만 주가 등락에 따른 자본수익률 하락 위험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매력과 주가 변동성 등의 위험 요소들을 함께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준에서 SK텔레콤이 가장 유망한 종목으로 꼽힌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기말 배당수익률은 주당 8400원에 이르는 5.4% 수준의 배당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배당수익률이 7%를 상회했던 올해 상반기를 제외하면 최근 10년간 배당의 상단에 속한다"며 "고배당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어 배당주로서의 메리트가 높다"고 말했다.

KT&G, 강원랜드, BS금융지주, DGB금융지주도 유망종목으로 분석된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KT&G는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수익률이 부각될 것으로 보여 주가 조정 시마다 매수를 늘려야 한다"며 "주당배당금은 3000원정도로 예상되고 해외 담배업체(ITC, Gudang Garam)와 비교해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사업자인 강원랜드도 한국과 아시아 카지노사업자의 평균보다 할인돼 거래되는데다 올해 예상배당수익률이 3%를 상회할 것이란 점에서 관심을 높여야 할 종목으로 평가된다.

변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더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과거에 고배당을 한 기업은 지속적으로 높은 배당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고배당주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이런 관점에서 박헌석 동부증권 연구원은 2009년 이후 꾸준히 배당을 실시했고 올해 예상배당수익률이 5%를 상회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이 제시한 조건을 만족하는 업체는 한국쉘석유와 SK텔레콤, KT, 우리파이낸셜, 메가스터디, 하이트진로 등이다.

◆장기적 고수익 위해 선점

전문가들은 은퇴세대가 늘어나고 저금리 기조가 정착되면 배당주가 투자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배당주 투자는 주식을 팔지 않고도 일정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저금리시대 정착과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에 따라 한국에서 가장 좋은 투자대안 중 하나로써 장기적인 투자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당주는 장기적인 영업의 안정성과 이익성장 가능성, 배당성향 등을 고르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현실적으로 3% 이상의 배당수익률에 이익이 늘어나는 기업이라면 장기적인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추세적인 저금리 상황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의 경우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한 1990년대 중반 이후 금리 하락기에 진입했는데 우리나라도 현재상태라면 2015년을 전후해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국과 일본, 유럽 주요국가들이 제로금리에 가까운 정책금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도 추세적인 금리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배당 재투자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도 장기적 관점에서 배당주에 접근해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미국 S&P500에서 지난 1957년부터 2003년까지 최고의 수익률을 거둔 20개 기업은 모두 S&P500 인덱스보다 배당수익률이 높았고 3개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20년간 연속배당을 했다.

조 센터장은 "미국 S&P500 인덱스에서 1957년부터 2003년까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필립모리스에 1957년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2003년에 462만6402달러를 돌려받았을 것"이라며 "주식수익률과 함께 연평균 4.07%의 높은 배당수익률이 장기적인 수익률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레미 시겔 교수는 안정성장을 하는 고배당주들이 장기적으로 가장 좋은 수익률을 거두는 이유로 배당의 재투자를 지목한다"며 "배당을 재투자하게 되면 약세장에서는 보호막 효과, 강세장에서는 가속페달 효과가 나타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주가가 하락하면 시가배당수익률은 상승하게 되고 높은 배당수익률은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갖게 한다. 또 배당주 재투자로 주식수가 늘어나 강세장 전황 이후에는 다른 주식들보다 수익률이 상승하는 비율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영업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성장률과 높은 배당수익률을 내는 업체로는 리노공업, 파라다이스, KT&G, GS홈쇼핑, 세아베스틸, 청담러닝, 종근당 등이 꼽힌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