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메리카' 시대가 개막했다. 지난 한주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 두 나라의 차기 지도자가 결정됐다. 미국에서는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했고 중국은 시진핑 체제가 출범했다. 그러나 변화가 시작된 첫날부터 두 지도자의 앞날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오바마 재선 후 재정절벽 우려로 세계 증시는 출렁거렸다. 성장세가 꺾인 중국 경기도 시진핑 정부엔 골칫거리다. 우리로서도 걱정이 크다. 당장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부풀린 연비로 집단소송에 걸린 현대차 사례가 예삿일이 될 수 있다. 오바마는 재선 수락 연설에서 "우리에게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역설했다. 나라 안팎으로 중대한 변화의 기로에 선 한국경제에도 하루빨리 '최고의 순간'이 오길 바란다.
 
 
◆오바마 재선, 증시 출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결정된 뒤 처음 열린 세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8일 전날보다 23.14포인트 떨어진 1914.41로 장을 마쳤다. 일본 니케이 평규주가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1.51%와 1.63% 내렸다. 앞선 7일 열린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는 2.36% 급락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각각 1.5% 이상 떨어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으로 세계 금융시장을 뒤덮고 있던 불확실성은 상당부분 해소됐지만 미국 재정절벽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국내·외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미 의회 선거 결과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재정절벽 협상이 앞으로도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오바마가 재선 후 처음 맞게 되는 첫 고비를 어떻게 넘어서느냐에 글로벌 증시의 운명이 달려있다.
 
◆대형마트, 반값 배추전쟁 

이번엔 배추전쟁이다. 대형마트가 삼겹살과 한우에 이어 김장배추를 놓고 반값 경쟁을 벌인다. 이마트는 지난주 전남 영광과 전북 고창 등에서 계약재배한 김장용 배추를 포기당 1200원에 선착순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이는 최근 이마트 판매가보다 59.7%, 가락동 경매가보다는 53.3%가량 저렴한 수준. 롯데마트도 지난 7일 김장용 배추를 이마트와 같은 가격에 내놨다가 이날 오후 급히 20원을 더 깎았다. 20만포기의 배추를 확보해 8~9일 이틀간 포기당 1180원에 예약 판매했다. 홈플러스는 아예 직접 판매에 돌입했다. 12월5일까지 한달동안 전 점포와 자사 인터넷몰에서 김장용 배추를 포기당 1650원에 판매한다. 올해는 태풍과 재배면적 감소로 배추가격이 예년의 2배로 급등한 가운데 당장 김장을 걱정하는 주부들에게는 이러한 반값경쟁이 반가울 듯하다. 하지만 과연 소비자에게 이롭기만 한 배춧값일까.
 
◆엉터리 영광원전

영광원전 5·6호기 가동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가짜 부품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영광원자력본부는 영광원전 3호기에 대한 계획예방정비 과정에서 제어봉 상단부 안내관 두곳에 균열이 발생한 것을 발견했다. 원전 본부는 이에 따라 균열이 발생한 제어봉 안내관을 계획예방정비 기간에 보수할 방침이다. 하지만 가동이 중단된 영광원전 5·6호기에 이어 3·4호기에도 짝퉁부품이 상당수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3호기에 일부 결함이 확인돼 원전 안전에 대한 주민불안도 커지고 있다. 자칫 작은 실수로 대재앙이 터질 수 있는 원자력 발전소. 직원들의 정신나간 행동에 자칫 아름다운 도시 영광이 제2의 후쿠시마가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욕먹는 애플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기업 애플이 폭리와 세금회피 논란에 휩싸였다. AP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 외의 지역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368억달러인 반면, 신고한 세금은 1.9%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익이 전년보다 53% 증가했지만 세금은 전년(2.5%)보다 적게 낸 것. 수익이 늘었음에도 세금을 적게 낸 건 애플의 절세기법 때문이었다. 애플은 해외 수익처를 미국과 영국보다 상대적으로 세율이 낮은 아일랜드와 네덜란드, 카리브 해역 같은 곳으로 돌렸다. AP는 "애플이 지난 3년간 편법절세로 수익을 105억달러까지 불려 투자자를 오도했다"고 전했다. 아이패드미니도 폭리논란에 휩싸였다. 판매가 329달러의 아이패드 미니에 사용된 부품가격이 약 189달러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제품 하나를 팔 때마다 약 43%의 이윤을 가져가는 셈이다. 삼성과의 특허전쟁에서 승리한 애플이 최대 복병을 만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연비 부풀린 현대차 

미국에서 자동차 연비를 과장한 현대·기아차를 상대로 7억7500만달러(약 8435억원) 규모의 집단 소송이 제기됐다. 현대·기아차주 23명으로 구성된 원고단이 지난 2일 회사 측의 보상안을 거부하고 중부 캘리포니아 연방 지방법원에 소송을 낸 것. 이번 집단소송은 자동차 가치 감소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보상받기 위한 것인데 앞서 지난 7월에도 현대차 차주와 시민단체 컨슈머 워치독은 현대차 미국법인이 연비를 과장광고했다며 법원에 제소한 바 있다. 무디스는 "현대·기아차가 법적 비용 외에도 문제 차량들이 모두 폐차될 때까지 연 1억달러를 보상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