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위에 세운 다락집이라는 의미의 고사성어 사상누각(沙上樓閣)은 기초공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토지를 다지고 말뚝을 박아 집이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하는 일이 주택 건설과정에서 기초공사에 해당되지만 '건축을 한다'는 큰 그림으로 보자면 계획-설계 단계가 사실상 기초공사에 해당된다.
 
집 한채가 아니라 대규모 면적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는 도심계획이라면 더더욱 첫 단추가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인천시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첫 입체복합도시를 꿈꿨던 루원시티는 사상누각의 전형적인 면모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얼마나 초기 사업계획이 허술했는지 총 사업비가 2조9000억원에서 4조7000억원으로 늘어났고, 이 마저도 의미없는 숫자라는 말이 사업단장 입에서 나온다. 앞으로 얼마나 더 늘어날지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머니위크 254호 <"계획부터 엉망"…루원시티에서 발 빼는 '빚더미 LH'>는 루원시티의 현재 사업진행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다룬 기사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 이슈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기사에 대한 누리꾼의 비난의 화살은 안상수 전 인천시장에게 돌아갔다.
 
▶전 인천시장 안상수, (지금은) 박근혜 대선캠프 가계부채특별위원장 ㅋㅋㅋ. (용이아빠님)
▶인천시민분들, 세금을 내도 인천시가 진 빚의 이자도 충당이 안되는 현실. 어쩌시렵니까? (매너읍는인간시러님)
▶우리나라는 똥싼 X이 큰소리치고 똥 치우는 사람만 욕먹는 이상한 나라야. (원오브싸우전드님)


공감순위 상위권에 오른 댓글이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 재임시절 추진된 사업인 만큼 그의 책임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재정악화로 인해 인천시를 비롯한 지방정부의 파산을 우려하는 댓글도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공동사업책임자인 LH의 방만한 운영을 문제삼는 지적이 가장 많았다.
 
▶초등학교 수준의 계획안을 승인한 기관과 관련자에 대한 책임은 없고, 엉망이라고만 하는 LH측. 뭐하는 집단이지? (mkcha님)
▶계획부터 엉망. 결과는 암담. 그래도 관련자 처벌은 없는 현실. (꿈의도시님)



결국은 돈 문제다. 매년 900억원의 이자비용을 감당해야 하지만 그 돈이 결국 국민들 호주머니에서 나온다는 것에 분노와 질타가 이어졌다. 공기업이 신뢰도 회복을 위해 조직적인 혁신이 필요한 때인 듯하다.

▶LH의 공무원 마인드. "국민의 혈세는 곧 내것이다"는 식. 백이면 백 다 들어내고 새 인원으로 채우지 않는 이상 여긴 답이 없다. (일루미님)
▶공기업 파산하면 어때? 그래도 성과급 잔치할 건데. (그리니치님)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